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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방향으로 걷기 - 낯선 오늘을 안아주는 거리
이진슬 지음 / 자그마치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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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펼친 손바닥만하고, 얇고 가볍다.
핀터레스트, 네이버 그라폴리오를 자주 보고, 예쁜 일러스트는
휴대폰에 저장해뒀다가 기분날 때, 컴퓨터, 휴대폰 배경화면을 바꿔주곤 한다.
정말 갬성있게 그림 잘 그리는 작가님들은 너무 부럽다.
보이는 거, 듣는 거, 읽는 것을 모두 이쁘고 멋진 그림으로 표현해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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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책장에 다시 꽂아둬도 귀엽고 앙증맞은 책이라, 출근할 때 가방에 쏙 넣고 다녀도 좋을 것 같다.
무겁지 않아 손쉽고, 글은 많지 않아 금방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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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연고도 없는 도시로 떠나와 어느새 낯설었던 도시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이방인인 것이 좋다는 작가는 책처럼 아기자기할까, 아니면 툭툭 그려진 일러스트처럼 무심할까,
처음부터 훅~ 들어온 작가의 말
"집으로 숨어드는 시간만큼 하루가 ㅊ침잠하는 지도 모르고,
내일 또 일어나기 위해 길을 잃지 않고 빨리 가려고만 한다."
"더 이상 내 하루를 잃어버리기 싫었따. 사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순간순간을 꽉 붙잡고 싶어졌다."
"잃은 길 위를 걷는 여정은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바닥만 보고 달리는 시간보다 더 흥미롭다. "
"발터 벤야민의 말처럼 '길을 잃어야만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종종 길을 잃는다."
이렇게 작가는 길을 걷기 시작한다.
신대방, 서촌, 골목길에서 보인 창문 속에 크리스마스 트리,
머리 염색을 한 일상, 연트럴파크, 자주 가는 카페
안산 인왕산, 서울 여의도, 용산의 아모레 등..
방문 도장 쿠폰을 찍듯이 동대문, 경복궁, 서소문 박물관 등 유명한 곳곳도 다녀온다.
을지로, 망원. 등등.. 누구나 알법한 그런 곳이다.
그래서 더 친근하고, 작가의 쓱쓱 거려진 드로잉에서 갬성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핫플레이스, 무심코 지나쳤던 곳들
자발적으로 걷기 좋은 서촌의 은행나무 주변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소중한 일상과 마스크 없이 마셨던 공기가 그리울 때,
이 책을 다시 보고 또 보고 싶다.
중간중간 작가가 추천하는 동네, 카페, 숲길을 즐기는 법,
일상을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그림뿐만 아니라, 여행책자같은 정보도 준다. 알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