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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안 와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13
고정순 지음 / 웅진주니어 / 2018년 7월
평점 :
◐ 왜 읽고 싶었는지
나는 일하는 엄마다. 그것도 8시간을 꽉 채워서 일하는.. 육아기근로단축근무 한 번 하지 않은
그냥저냥한 대기업에 다니는 엄마다. 직장생활만 10년이 넘어가면서 그나마 두 아이를 낳고
산전후휴가라는 이름으로 각각 90일씩 총 180일씩 쉬어보았다.
제목만 봤을 때 내 상황이 이런지라, 일하는 엄마를 기다리는 느낌이란 것이 들어 읽어보고 싶었다.
물론 여행을 갔다거나, 잠깐 병원에 갔다거나 했을 상황일 수도 있었겠지만 제목만 봐도 아..
엄마 기다리는 구나.. 싶었다.
◐ 작가를 알고보니
그림책작가 고정순 작가님. YES24의 지난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짧은 머리가 왠지 남자분인가? 싶었다가
이내 기사를 읽어보니 여자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그림책과 산문집 "안녕하다"를 보아도
모든 그림과 글의 색채감이 뚜렷한 색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아이 동화책이지만 애틋한 마음이 많이 드는 이유인 것 같다.
◐ 책을 살펴보니
책 속에 엄마와 아이 빼고는 모두 동물로 표현되었다. 엄마와 아이만의 세계를 더 구분되어 차이를 두다보니
얼마나 둘만이 느꼈을 감정이 더 깊어졌다.
색은 어둡기도 하고 잔잔하게 그려져있다. 인물과 동물들도 마냥 매우 기쁜 얼굴을 한다던가, 역동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회사에서 있을 법한 프린터기, 미팅하는 시간 등을 우회적으로 그려낸 것이 읽어주는 엄마의 상상력도 깊어지게 된다.
◐ 계속 읽다보니
엄마는 회사에서 많은 일을 한다. 아이가 집에서 기다리는 걸 분명히 알고 있지만, 계속 마음을 쓰지만 할 일이 많다.
프린터기에 종이도 빼야 하고, 미팅도 하고, 업무도 받아야 하고, 전화를 통해 다른 사람과도 협업해야 한다.
하지만 퇴근해도 마트에 가서 기다리는 아이의 먹을 것을 사가지고 어둑어둑 해져서야 아이를 안게 된다.
퇴근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만원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틈틈이 걷는 모습이 너무나 힘들어보이는 엄마의 생활을 대신한다.
◐ 마지막
아이와 이 책을 읽었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 먼저 상상해보고 같이 읽어보았다.
아이는 프린터기의 그림이 인상적이었는지 실제 이런지 궁금해했다. 생각해보니 아이가 큰 복합기를 본적이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 아이들은 실제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책 속에 엄마처럼 많이 기다리진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엄마가 회사에서 이렇게 일을 하고 있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얘기해주면서
모든 일에 엄마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니 나를 다시 보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여주었다.
책을 통해 아이에게 엄마가 하는 일은 자주 자주 이야기 해주는 것이 아이와 나 사이에도 서로의 믿음과 존재를
더 깊게 만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