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떻게든 됩니다
박금선 지음 / 꼼지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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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읽게 되었는지 

나이 듦이 왜이렇게 긴장되게 하는지 자기 전에도 갑자기 멍해질 때도 앞날이 암흑같이 느껴질 때가 
최근들어 많이 생겼다. 열심히 책을 읽어보고, 다른 공부도 해보고, 회사일에도 전념하면 할수록 더 압박감이 심해지는 것 같다. 
주변에 아는 언니 하나 변변찮게 없는 내가 책을 통해 막내 이모 뻘 되시는 작가님을 통해 나이 듦을 물어본다. 

▶작가를 알고보니 

여성시대 라디오를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애청자는 아니지만 가끔 버스 타다가, 택시 타다가 듣게 된 라디오 . 
그런 라디오 구성 작가님이 50대를 접어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쓰셨다. 세상의 어마어마한 사연들로 가득하실텐데 
본인의 이야기는 어떻게 하실지 궁금했다. 

▶처음 읽기 시작하니 ~ 계속 읽다보니  

아이들을 키즈카페에 두고 첫 애가 8살 될 동안 주말에 아이들 두고 다른 곳 한 번 안 가본 나인데, 요새는 많이 지쳐 
12층에 아이들을 두고 1층 카페에 내려와 이 책을 읽었다. 이전에 잠자기 전에 조금 읽어두고 2시간동안 집중해서 읽어내려갔다. 

2번 울었다. 커피숍 냅킨으로 두 눈을 꾹꾹 눌렀다. 내 나이 듦보다 엄마의 나이 듦이 바로 와닿았기 때문에 그랬다. 
엄마의 50대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금방 65세가 되셨다. 그리고 나는 마흔이 되어가려고 한다.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서로 잘 알지만 지난 시간이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엄마의 50대를 느끼게 되었다. 
지금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그렁그렁이다. 

가족들과 이야기, 그냥 지하철에서 겪은 일, 연명치료, 자녀 결혼, 손주에 대한 생각, 등등 그냥 일상 속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 제주도에서 고양이 '이소'와 함께 살고 있는 사진 작가의 사진이 여운을 주고 있다. 

p.19 이제 나는 행복하지 않은 일이 있거든 시간의 마법을 믿고 '장차 좋게 기억될 일'로 애써 분류해보려 한다. 미래의 어느 곳에 오늘을 그리워하는 내가 서있을 게 분명하니까 

p.71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 (로버트 카파 라는 유명한 사진작가가 한 말) 

p. 74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결국 시간을 보내는 작업이다.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지루하다는 의식 없이 즐거운 일과 취미로 삶을 채워야 한다. 

p.92 '꿈은 도망가지 않아, 도망가는 것은 언제나 너 자신이야. ' (책에서는 일본의 어느 애니메이션에 나왔다고 했으나, 짱구 아빠의 대사였다고 한다. 너무 공감함) 

p.143 '사는 게 참 쓸쓸하구나...' 하는 기분이 들 때는 얼른 말을 바꾼다. '나는 지금 사는 게 쓸쓸하다고 선택하는 중이구나' 

p. 152 위기가 사라지는 날은 오지 않는다고. 늘 위기인 시대에 내가 살게 되었다고. 나는 위기의 인간이라고. 
무엇이 부족하고 줄어드는 것도 위기지만 '그로 인해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더한 위기라는 느낌 

p. 188 질문 행동 효과를 응용해서 자기 자신에게 자꾸 질문을 하면 어떨까. '오늘부터 운동할거지?' '오늘부터 영어 공부할 거지?'

p. 208 50세 성적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마지막 

인생, 쉽다. 시간이 전부다. 의미를 부여해봤자 지나면 끝이다. 그 의미도 오래가기 쉽지 않다. 요새 세상에 
오늘도 아침에 비타민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기억나질 않아 점심에 또 먹었다. 
작가님의 글처럼 인생, 어떻게든 되니까 너무 겁내지 말고 우울해 할 필요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유를 가져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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