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는 것 같다 시요일
신용목.안희연 지음 / 미디어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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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읽게 되었는지 

"눈물이 왼뺨과 오름뺨의 길이를 재듯, 우리는 서로를 생각한다." 당신은 우는 것 같다.
아버지에 대한 시와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아버지.. 마흔이 되어가는 지금.. 나에게 아버지란 어떤 사람이었는지 되돌아본다.

▶ 작가를 알아보니 

신용목 시인은 4권의 시집을 내었고, 나와 10살 차이가 난다. 시집을 못 읽어보았으나 이번 책을 통해
이야기 하는 그 당시 시대와 지금의 시대를 아프지만 아름답게 이야기 한다.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마음을
현실적이지만 섬세하게 이야기 했다.

안희연 시인은 한 권의 시집을 내었고, 나보다 3살이 어렸다. 그래도 어릴 적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어가는 듯 하다가 엄청 그립게 표현하는 마음에 같이 마음 아팠다.

▶ 처음 읽어 보니

시가 소개되고 바로 작가들의 이야기를 쓴다. 또다시 시가 나오고 바로 작가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에서 느꼈던 아리송함을 작가들이 대신 말해주기도 하고, 자신의 이야기로 대신하기도 한다.
이렇게 엮어 쓴 시집은 처음이라 그런지 시가 주는 여운과 산문에서 주는 긴 감동이 더해져 
아버지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 계속 읽다 보니
 
p.26 아버지, 아버지 부를 때마다 아버지가 아버지 속에 갇히고 있다는 것을......나는 알지 못했다. 

p.29 아버지의 손바닥 (이안) 중 ~~ 손톱을 세워 아들놈 등 긁어주며 / 자랄 새 없이 닳아져서 / 당최 내세울 바 없던 / 아버지 무딘 손톱과 /잠결에도 내 등 마당에 / 댑싸리 빗자루처럼 쓸리던 / 손바닥 소리를 듣는다.
(우리 첫째 아들도 손이 닿아도 매번 등 긁어달라고 계속 그런다. ( 실제로 등에 여드름같이 좁쌀이 많이 나아 있어서 그런가.. ) 손톱으로 긁으면 아플 것 같아 손바닥으로 긁어주면 손톱으로 벅벅 긁어달라고 하는데 이 시를 통해 아이가 나중에 생각할 등을 통해 느낄 느낌이 궁금해졌다. )

p.60 자꾸 꿈에 오시는 아버지에 대해서 "프로이트에 따르면 아무리 효심이 지극한 자식이라도 무의식에서는 병든 부모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데, 그 죄책감 대문에 아버지가 자꾸 꿈에 나타나는 거래요." 

p.80 "눈은 어째 왜 내리는 기고..? "아버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은 푹푹 눈이 내립니다" 아버지는 숟가락을 턱밑에 멈춰놓고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이 에피소드를 읽고 그 상황을 상상하며 너무 웃었다. 백석 시인을 알리 없는 아버지가 느꼈을 그 황당함.. ) 

p.99 빚쟁이에 쫓겨다니는 아버지, 노동이 재산의 전부인 아버지, 그러면서도 독재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버지,
(정말 우리의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요약 정리한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아직도 내 주변엔, 공사장 안에서, 점심을 먹는 아저씨들 속에서 할아버지들이 보일 때만 마음이 너무 아프다. ) 

p.143 "그래서 넌 왜 그렇게 책을 읽는 건데?" 책에 코를 박고 있는 친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 적이 있다. "그냥 내쪽에서 도망친 거지 뭐.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데 못 죽여서" 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 마지막 

아버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을 것 같지만 시와 산문으로 압축된 문장 속에서 넓게 넓게 이어간다.
아버지는 반드시 있다. 돌아가셨든, 같이 살지 않든, 사이가 좋든, 안 좋든, 없어서 그립고, 있어도 그립다.
아버지란 이름 속에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혼자 짊어져야 할 짐을 홀로 메고 땅을 밟았을 아버지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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