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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역사산책 : 서울편 ㅣ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 지음 / 시루 / 2018년 4월
평점 :
▷ 왜 읽게 되었는지
2월쯤 아이와 인사동에 갔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단둘이 데이트 랍시고 레고 전시관에 갔다. 꽤 흥미로워했다.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내리자마자 어디가 어딘지 알 길이 없었다. (평소에도 길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거나, 차로 이동했던지라..)
매우 당황했고 휴대폰으로 겨우겨우 찾아서 인사동까지 가게 되었고, 안내소에 물어물어 도착했다.
서울 산지 10년이 넘도록 한강을 지나 북쪽은 많이 와보질 못했고 그냥 음식점에 방문하는 정도.
하지만 내 아이까지 이렇게 서울을 모르게 할 수는 없단 생각이 들었다. 고층의 아파트 사이사이로 네모나게 반듯한 그 길 사이사이가 아니라 골목골목의 우리 옛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책으로 먼저 산책길을 나서보았다.
▷ 작가를 알아보니
이 책 이외에도 골목길 근대사, 시간편집자란 책 등 "역사산책자"로서 우리가 사는 곳곳을 이야기 해주신다.
책의 두께만큼 사진이 포함되어 있지만 방대한 양과 계속 쏟아져 나오는 인물의 이름, 배경 등을 쓰신 걸로 볼때
대단하신 것 같다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앞으로 또 출간이 된다면 관심있게 읽어보고 싶다.
▷ 계속 읽다 보니
실제로 읽아보면 뚝뚝 짧게 끊어지는 문체들이 많이 나오는데 직접 걸었던 그 거리의 많은 이야기를 쭈욱~~~~~이어지는
맛이 있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전개방식은 간략 요약 --> 곳곳의 상세한 배경과 이야기, 인물, 사진들이 첨부되었고 --> 또 한군데 모아 순서대로 다시 이어준다 --> 그리곤 지도를 보여줌으로서 위치를 알려준다.
역사 속의 매국노들의 비난, 순결한 애국자들의 안타까움, 남녀간의 사랑, 부모간의 사랑 등의 이야기들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북악산을 따라 박노해 시인의 시 한편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환기 미술관의 김광기 그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손수 관상을 보니 귀격과 부격은 없어 맘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김구 선생님 --> 한양 첫 개신교 교회 정동 제일 교회 --> 북촌의 양반자제들 , 오랑캐라 할지라도 앞서 문명을 이뤘다면 배우기를 꺼려서는 안된다 --> 안국역 네거리 세계어린이운동발상지, "며느리를 구박하지 말라. 베 짜는 며느리가 하나님이다. 어린이를 때리지 말라. 하나님을 때리는 것이다" 동학사상 --> 서촌 산책 윤동주 문학관 "자하상" --> 갤러리 서촌재를 지나 박노수 미술관 남정 박노수 화백의 "류하" --> 동촌 나라 잃은 개화파와 봉제공장 누나들의 어려웠던 시절 --> 평생 문화 보국에 전 재산을 들인 간송 정현필 --> 일제강점기를 살아 견뎠으나 월북하고 끝내 숙청된 상허 이태준
내가 걷고 걷는 길에 이 세월의 역사가 있었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해지기 까지 했다.
실제 역사를 잘 모르는 나에게 과거의 숨쉬고 피흘린 곳을 아무 생각 없이 밟고 지나갔던 무지함이 내심 마음에 미안함과 존경함으로 채워졌다.
▷ 마지막
최근래에 읽은 책 중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이다. 비록 소개된 인물이나 배경 (솔직히 역사는 꽝!) 을 모두 함께 섭렵할 수는 없었지만 그 흥미진진한 사실 이야기에 길따라 감동과 재미가 가득가득했다.
최초의 여자 대학교인 이화학당의 이야기를 할 때 최순실을 언급하며 현재의 사건과 믹스된 부분도 과거와 현실을 이어주는 이야기였다. 정독보단 여러번 자주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실제 분권하기는 어렵지만 각 골목별로 직접 방문할 때 미리 알아두고 간다면 그 걸음은 과거와 현재를 오고갈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