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문신
야마다 카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강렬한 붉은 표지에 푸른 나비. 그리고 그걸 올려다보는 무정한 표정의 소녀.

<나비와 문신> 이라고 적혀있는 그 표지를 본순간 왠지 느낌이 딱 왔다.

 

밤거리에서 만난 남자와 아무 의미없는 섹스를 지속하면서 목을 졸라달라 부탁하는 소녀.

삶에대한 의욕을 상실해버린 우울한 청춘은 오늘도 밤거리를 배회하다가 온몸을 문신으로 뒤덮은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에게서 알수없는 끌림을 느낀 소녀는 다음날 '타투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에게로 찾아간다.

 

그리고, 팔목에 한마리의 나비를 새긴다. 먼 옛날 자신을 떠나버린 어머니와 같은 문신을.

소녀는 자신의 곁에 남아있는 유일한 혈육이었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와 동거를 시작한다.

그리고 타투전문가인 남자에게 타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며 조금씩 성장해간다.

 

솔직히 책을 받았을때는 기대가 컸다.

나비와 문신, 그리고 10대 소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흔히 잘 이용되는 '우울함'의 콤비네이션이 아닌가.

10대 청춘의 흔들리는 삶과 알수없는 불안감. 아름다운 나비의 날개와 순식간에 스러져버리는 허무한 목숨.

그와는 정반대로 한순간의 선택으로 영원히 내 몸에 남아버리는 문신.

 

남자와의 만남과 인연, 그리고 타투를 받으러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녀는 자신을 버리고간 엄마를 그리워하고 이해하기도 한다.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섹스도중 목을 졸라달라고 부탁하던 소녀가 이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겠지.

동시에 남자와의 사랑으로도 성숙해가며 만화는 따뜻한 결말을 맞는다.

 

소녀, 나비, 문신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낼수있는 최고의 액기스는 뽑아내지 못하였지만

첫 표지를 보았을때 받았던 느낌과는 정반대로 의외의 착한 결말을 맞이했다는데에서 반전 아닌 반전의 기분을 맛보았다.

 

어쩌면 단편만화였기에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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