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 지음, 민병걸 옮김 / 안그라픽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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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안그라픽스의 책은 디자인이 잘 되어있기는 한데 내용이 부실하다고 말한다. 평소 안그라픽스의 책을 많이 가지고 있던 나도 그에 어느정도는 동감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안그라픽스는 물론 내가 이제껏 읽었던 그 어떤 디자인 서적보다 실용적이고 감명깊었으며 배울점이 많았다.

작고 얇음에도 불구하고 컬러인지라 가격은 싸지 않지만 일본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환경과 디자인에 관한 얘기들이 가깝게 다가왔다. 특히 우리 나라는 어느 정도 선진되었음에도 여전히 디자인 분야에서 환경을 많이 고려하지 않는다. 금수강산이라고 하여 아름다운 자연을 가졌던 한국의 모습은 이미 기억나지 않는 듯하다.

그런데 하라 켄야의 작업과 그가 소개하는 작업들은 그런 의미에서 친환경적이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작업은 리디자인 프로젝트였는데, 마리오네트 형태의 티백의 조형미는 차치하고라도 유통상의 용적률과도 관련있고 둥그런 휴지를 네모낳게 만듬으로써 모서리마다 걸려서 사용양이 적어진다는 환경적 이론은 소박하지만 경이로웠다. 썩 실용적이지도 좋아보이지도 않는 바퀴벌레약도 있었지만 리디자인의 의의는 높이 살만하다고 여겨진다. 또한 산중턱에 지어진 건물, 공중에서 내려다 보지 않는 한 보이지 않게 설게된 것도 놀라웠다.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건물 자체의 현대적인 미도 잃지 않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환경과 관련된 제품 디자인 등은 배울점이 참 많다고 여겨진다. 이런 개개의 디자인들도 훌륭하지만 이 책에 담긴 친환경적인 디자인 사상을 항상 곁에 두고 배워야겠다고 생각되었다. 앞으로의 나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줄 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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