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그저 살아지는대로 살고 큰 의미없이 흐르는 시간을 내버려두고 산다는 느낌인데
이럴 때는 정말 마음이 맞는 누군가를 만나서 구석에 묻힌 기억들을 끄집어내
도란도란 마음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안도현씨는 나를 알지 못하고 나도 그 분을 모르지만
우연한 기회가 생겨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나직히 차분하게
이런 이야기들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다양한 꺼리들로 채워진 책입니다.
지나온 기억, 생활, 사람, 맛, 나무와 풀 들을
다시 하나하나 끄집어내 되새김질하며
내가 알지 못하는 좋은 분들, 내가 알지 못하는 아련하고 그리운 장소들을 소개받고
그 분들의 이야기와 각각의 사연에 교감하는 시간은 상당히 좋은 기분이었습니다.
글 속에서 발견한 장소들은 언젠가 한 번은 다녀봤으면 싶고
스쳐 지나간 나무와 풀들에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구나 어떤 모양새인지 찾아보고
소중하게 느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건조한 하루하루에 촉촉한 물기가 내려앉는 느낌..
좋은 글이었고, 좋은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