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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하의 고민 ㅣ 푸르메그림책 1
조은수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0월
평점 :

한울림스페셜, 푸르메 그림책 01.
병하의
고민.
서평단에 응모할 때는 사실 책을 받겠다는 욕심이 앞선 시절이
있었다.
그치만 받아도 서평을 잘 남기지 못하면 이내 그 기회가 없어지는 것을
잘 알고 있는터라 쓸데없는 욕심은 내지 않는다.
그래서
진짜로 읽고 싶은 책이나 내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한번 응모해 보곤 하는데 "병하의 고민"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우리사회에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마땅한 그들이 유독 우리사회에서만큼은 불편하고,
차별받고, 무시받고 살아가는 이유...그건 오래된 이야기다.
그걸
하루아침에 바꾸긴 어렵지만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책으로든, 집에서
밥상머리 교육으로든 차근히 알려주다보면 우리아이들이 이끌어 가는 세상에서는 지금보다는 훨씬 많이
변해있으리라 믿어본다.
병하의
고민의 첫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첫
그림에 보면,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는 한 중년남자와 정상적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사이에 휠체어를 타고 책을 보는 사람을 보면서 한 아이가
할머니에게 뭍는다.
" 할머니, 저 아이는 왜 이 세상에 온 거에요?"
그러자
할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저
아이가 세상에 왔을 때는 고운 모양도 없고,
몸을 가누는 것도 조마조마하고, 아무리 봐도 사람들이 예쁘다고 할 만한 데가 없었단다.그러니 어디를 가도 쌀쌀한 눈초리에 놀림이나 당하고, 가난과 병에 걸린 어려움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았지..
그러나
누구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이 아이의 이야기는 이게 다가 아니란다.
우리가
보아도 알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이 아이에게는 꽁꽁 숨겨진 보물같은 이야기들이 있단다...하고 하면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관련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수기형식으로 8편을 소개하고 있다.
6살
아들에게 수기를 읽어주면서 다소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그건 나의 기우였다.
오히려
아이들은 순수하기에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게 더 편안해 보였다. 그리고 아이는 지금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만 1년 전에 다녔던 어린이집 바로 앞에 홀트복지회의 형아누나들 이야기를 하면서 기억이 난다고 했다.
굳이
예를 들어 설명해야 했던 이유는 예전만큼 장애인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생각해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시설도
많이 생긴데다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신도시여서 자가차량을 이용하는 빈도도 높은 곳이기도 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가 자라던 어린시절보다 장애인이 거리에서 보이는 빈도가 낮다.. 분명 복지는 좋아졌다고 뉴스에서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앞에서 아이의 질문에 할머니가 여러 수기를 통해서 대답을 하신 뒤에
결국
저 장애아이는 우리와 함께 이 세상에 살기 위해서 온거라고 이야기하신다.
"병하야, 이젠 알겠지?
이
땅에서 너와 함께 살기 위해서...."
사실
나는 월 1,2회 일반 중,고등학교에 있는 특수반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교육봉사활동의
하나로 올해로 4년째 하고 있는 활동인데, 일반중고등학생들의 인성교육을 담당하다가 올해부터 특수반(발달장애학생)학생들을 만나고 있는데, 정말 예쁘다.
내가
만나는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를 보면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고 평생 그 부분을 가지고 가야하는 함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기에 가슴이 아프지만 그대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나라도 더 배우고,
사회에 적응해 나가려고 하는 아이들으로 보면 기특하고 우리 사회가 공부잘하는 아이들만을 위한 사회가 아닌, 약자와 소수를 보호하고 그들도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어서 어서
만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 진다.
병하의
고민도 그런 마음에서 만들어진 책이 아닌가 싶다.
돈을
내고 사서 봐야하는 책을 서평이벤트에 응모해서 받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에게
좋은 마음으로 잘 나누고 읽히고 우리 사회에 약자를 보호하고 장애인에 대한 공감과 동반의 인식 확산에 많은 보탬이 되는 책으로 많이 읽히길
바래본다.
이
서평은 한울림스페셜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히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