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Mr. Know 세계문학 5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기존의 신학과 영적가치들에 저항하면서 

나름대로 진보한 영성을 보여주는 이 책. 

하지만 읽고 나서 오히려 마음은 우울하고 실망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다. 

1. 이 작품에서는  

성과 육체에 대한 기존 종교의 청교도적 억압에 대해 반대하면서  

성에 대해 자유롭고 쾌락을 추구하는 조르바란 인물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남성들은 여성들을 육체적 관계의 대상으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준다. 

여성의 성을 무조건 악의 근원으로 몰면서 금욕주의를 설포하는 것이 영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이성을 무조건 육체적 관계의 대상으로 보고 그 이상의 인간적, 영적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 또한  

상당히 제한된 인간성, 종교성, 영성이 아닐까??

흑인을 일하는 짐승으로만 보고 일시킬 생각만 하면서 주일에는 꼭 예배에 나가고 교회에서 영혼을 논하는 백인들에대해 

참으로 깨였다.. 영적으로 진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예컨대 이 책에서는  

못생긴 여자는 못생긴대로 외모에 대해 유머의 대상으로 가차없이 조롱하면서도 잘 수 있으면 같이 자고(=이걸 이 작품에서는 

'사랑을 나눈다'고 한다.) 

예쁜여자는 마을 남자들의 워너비로 숭상되지만 한편으로는 자지못해 안달난 남자들에게 짓밟히며 

결국에는 돌에 맞아서 죽게 된다.  

남자들의 실패는 그들만의 멋으로 승화되며  

위에 말한 예쁜 여자는 남자들간의 문제때문에 죽이고 말지만 자기들끼는 술한잔 하면서 남자답게 화해한다.  

여성들은 고립되고 늙어서 초라하고 

( 왜 초라하겠는가? 대놓고 쓰진 않았으나 작가는 여자는 '외모가 전부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말 '영적'이지 않은가???) 

굉장히 힘도 없고 무기력하나 

다만 남자를 유혹하는 화냥년끼는 죽이는 동물들이다. - 그나마도 남자들에게 전부 간파되어 웃음거리가 되는  

(이 소설에서는 여자의 유혹을 굉장히 싸구려취급한다. 그러나, 소설상으로는, 자지못해 안달난 것은 바로 그 자신들이다)

그러한 나약한 여자들이 불쌍해 죽는 우리의 조르바가 사실은 영적으로 진보한 인간이라는 것이다. 

(모르겠다..그나마 불쌍하게 생각해주니 여성들은 감사해 해야 하는 것인지..) 

아무튼 다 읽고 우울했고 

기존의 잘못된 영성에 대한 '대립' '반론제기'에 의의가 있으나 

이 조르바란 인물이 오쇼 라즈니쉬가 말하는 것처럼 인류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인물인가에는 

심각한 회의가 들었으며  

마지막으로 여성으로써 

'이래서 칙릿이 뜨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바에야 나도 칙릿을 읽겠다. 

칙릿은 꿈과 희망이라도 주지 않는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erky 2009-01-2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 책 리뷰쓸때 별점 2개밖에 주지 못했던 독자로써, 님의 의견에 심히 공감합니다. 여성비하를 대놓고 하는 조르바한테 어떤 위대성도 느끼지 못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