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는 없다? 그럼 팔자다?!?!?!?

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이 책의 리뷰는 좀 난감함을 안겨준다.

흥미롭게, 지겹지 않게 잘 읽어나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는데 무엇이 남는지 모르겠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기존의 접근방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근거를 이야기 하며 진행하는 것은 꽤나 지식의 유희를 즐기게 하는 오만도 준다.

빌게이츠, 비틀즈 등과 같이 너무도 유명하고, 친숙한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또한 몰입도도 최고다. '대한항공' 사례가 나올 때는 정점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첫 페이지를 넘길 때의 기대감과 놀라움 - 그의 접근방식, 해석방식을 말한다 - 은 사라지고 그저 '그랬구나, 그랬던거구나'하는 생각만이 남는다.

이 책에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언급한다. 간단히 말하면, 어느 분야에서 정점에 서 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단순히 천재이기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회'와 '유산'이 그들에게 작용했음을 말한다. 이렇게

'성공한 사람은 무에서 유를 창고하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이점과 특별한 기회요소, 그리고 문화적 유산과 역사적 공동체의 혜택을 누려왔다. 재능과 지능, 놀라운 성공 신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요약하면, 성공한 사람들은 '1만 시간의 법칙'을 활용할 기회를 얻었고, 그들은 그렇게 노력했으며, 물론 어느 정도의 재능과 지능은 있었다.

과연, 새로운 접근이긴 하다. 그런데 서두에 말했듯 딱히 남는 여운이 없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이다.) 작가가 말하고 있는 '기회'란 것이 딜레마를 안겨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경영'측면에서 읽는다면 '평등한 기회', '좀 더 많은 기회'를 통한 (구성원의) 가능성의 발굴 그리고 (구성원의) 발전과 성공, 이는 궁극적으로 회사의 발전을 야기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은 측면에서 읽는다면 '기회'란 것이 자기가 잡고 싶다고 잡아지는 것이 아니기에 남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성공사례 또한 그들도 모르게 '기회'란 것을 잡은 것이다.

그렇게보면 작가가 말하고 픈  '누구에게나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 그래서 좀 더 풍요로운 사회를'은 새롭지 않은 아이디어가 되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고, 그렇게 되는 것이 맞다는 생각들은 하고 있었으니까.

더군다나 경쟁구도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보이지 않는, 대 놓고 보이는 차별을 감수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러니께~ 사람사는게 다 팔자여~'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갈음하지 않을까.

이 책은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정치인, CEO 등)가 읽고, 느껴야 할 책이다.
'자기계발서'를 원하는 사람보다는 '경영참고서'를 원하는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