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함으로 '인연'을 다시 그리다

[eBook]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사랑을 하고 있을 때는 사랑에 관한 노랫말과 시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 하고, 시련의 아픔을 겪고 있을 때는 이별에 관한 모든 것들이 자신의 마음인 양 절절히 다가온다. 이처럼, 같은 책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환경에 따라 읽혀질때의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이 책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을 구입한 것은 1년 6개월 전 쯤 이었다. 무슨 희망의 나락이라도 잡아볼 양, 위로를 받아볼 양으로 베스트셀러 중 하나를 고른 것이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내 마음이 너무도 흐렸던 것 같다. 하얀 것은 종이요, 까만 것은 글자였다. 말 그대로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책의 80% 정도를 읽었는데도 아무런 감정이나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책을 덮어버렸다.

이번에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첫 페이지부터 다시 읽었는데 - 나의 뛰어난 기억력을 칭찬해 왔었는데 - 처음 마주해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번과는 전혀 다르다. 작가와 맘껏 이야기를 나누며 감동하고, 공감하며 때로는 미소짓고 파안대소를 하기도 했다. 적어도 나는 완전 교감을 한 듯 하다. 그래서 행복하고 뿌듯하다.

자칫 잘못해서 놓쳐 버렸을지도 모르는 소중한 인연을 다시 만난 기분이다. 삶을 살아가면서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해야 소중한 것들을 놓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적'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