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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비룡소 클래식 16
루이스 캐롤 지음, 존 테니엘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5년 5월
평점 :
< Q & A >
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아는가?
"물론!!"
2. 책으로 읽어 보았나?
"글쎄...책으로 읽은 것 같기도 하고, 만화로만 보았던 것 같기도 하고..."
3. 내용을 말해 줄 수 있나?
"음...생각이 날 것 같기도 하고...어렴풋하지만 확실하지 않은걸...아니, 어렴풋하게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4. 그런데 왜 자신있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안다고 말했나?
"그야 당연히 알고 있으니까...그러고보니 아는게 달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9글자 뿐인거 같기도 하네ㅠㅠ"
책을 읽기 전 위와같이 혼자 자문자답 해 보았다.
왜? ... 그냥 그러고 싶었다.
정말 생각나는게 전혀 없었다. '대충'의 정도가 어느 정도라고 말해야 할 진 몰라도 '대충'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데, 책장을 조금 넘기자 영사기가 돌아가 듯 어릴적에 보았던 만화의 장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도 오래 전 만화라 그런지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다. 장면도 흐릿하고, 짤리고, 치이~ㄱ거리고...고장난 TV로 다시 보는 기분이랄까. 나의 뇌 저장기능의 노화를 탓해야지--;
암튼, 만화로는 상당히 재미있어 하며 보았던 것 같다. 분명 그랬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일까? 책으로 읽는 것은 그닥 재미가 없었다. 이 당황스러운 지루함을 보며
'뭐지?'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면서 어릴적의 '그 마음'(순수함?)이 나이와 함께 사라져 버렸을거라는 자책과 위로를 동시에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니면, 시크릿가든의 김주원(현빈)과 같은 사회지도층이 아니라서 이 책에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일수도...
솔직히 별 감흥이 없는 책이다. 30대에 읽고, 무엇인가를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밤에 시크릿가든의 김주원(현빈)이 내 꿈에 나타나 한마디 하고 갈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별 감흥도 못 느낀 것 맞아? 확실해?
이 책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시시한 책이 아니야.
영국에서 루이스캐럴(작가)이 한 글자 한 글자 정성들여 쓴 책이라구.
당신에게 그렇게 무시당해도 되는 책이 아니라고 이게.
당신 언제부터 그렇게 순수함을 잃었나? 작년부터?
난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당신은 아냐? 그래?...그게 댁과 나의 차이야 !
...
사회지도층으로서 마지막으로 충고를 하자면,
함께 있는 순간 모든 것이 동화가 되는 그런 여자를 만나봐. 나처럼.
그럼 그때 모든 것이 설명될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