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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의 마지막에서야 제대로 사는 법을 깨닫게 될까 - 삶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25가지 인생질문
찰스 E. 도젠 지음, 정지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8월
평점 :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 본다.
몇십년 후 내가 눈감을 때 어떤 감정을 갖게되는걸까?
제일 번저 떠오르는 단어는 내가 과연 행복하게 살았던가 내 삶을 온전히 살았는가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이미 우연히도 몇번의 생사 고비를 넘기며 절박한 순간을 맞았던 나는 이 순간을 경험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내가 아직 다 살지 못한 나의 마지막 삶의 장면을 미리 상상하게 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요양원의 노인들 심리상담을 하면서 직접 느끼게 된 질문들을 이야기 식으로 풀어내었다.
힘 없고, 나이들어 이제 먼 곳을 가려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질문들은 평소에 내가 궁금하게 여겼던 물음, 삶에 대한 지혜와도 상통하는 부분들이어서 특히 눈길이 갔다.
예를 들어 말은 정신의 언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 우리가 하는 말이 내 마음과 영혼, 몸안의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자신에게 혼잣말을 할때 조차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또한 이와 다르게 감정과잉이 되다보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기에 을 쏟아낼 출구가 필요하다는 것과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서 내 감정을 인지하고 감정에 대처하고 노력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 문구를 읽을때 마치 혜민스님의 선불교강의를 듣는듯 했다.
감정이 변화의 폭이 격해질때 자신의 감정의 흐름을 그냥 가만히 관찰하고 그 다음에 행동을 하는 것은 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뿐 아니라 소중한 주위사람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하고 잘 유지하는 데 있어서도 좋은 길잡이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무력해지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야 하는 요양원의 노인의 삶이 슬펐다.
책에서보면 13번째 질문이 왜 감정의 충동을 이기지 못할까인데, 몸도 아프고, 집에서 떨어져 있게 되는 노인들이 다보니 즉각적인 위안을 얻고싶어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결정을 내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럴때 감정과 욕구보다 강렬한 힘을 지닌 마음의 평정으로써 미래를 예측함으로써 극한의 감정을 제어해야 한다는 요지다.
책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질문과 사고의 전개흐름이 상세하게 설명되었지만, 그 어려움과 직면했을때 그에 대한 해결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했다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절은 내가 미처 예측하고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노후의 삶과 한번쯤은 반드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미리 알게 되어서 안도가 되었다.
나이들어서 후회하지 말아야 할 점들과 지금 이시점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