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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1 - 봄.여름
로버트 매캐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검은숲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12살 봄 아버지가 학교에 데려다 준다고 우유배달차를 타고 가다 색슨 호수에 빠져 들어가는 차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이 사건은 어떤 실마리도 잡지 못한 채 그냥 흘러가게 된다. 하지만 코리의 아버지 톰은 그 사건으로 계속 꿈을 꾸게 된다. 별 반 이렇다 할 사건은 없지만 코리와 친구들 그리고 친구들의 부모님도 얽히면서 조금씩 시간이 지나가게 된다. 뭔가 평탄하면서도 잊어버린 걸까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될 때쯤에 다시 살인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나오는 굉장히 독특한 구조이다. 그리고 굉장히 현실적이다. 1960년대의 미국의 생활상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지는 그런 책이다. 그러면서도 소년기의 판타지가 그대로 드러나서 판타지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그런 글이다.
권당 400페이지가 넘는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12살 소년의 일 년을 체험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12살의 치기어린 소년들과 그 소년을 믿는 부모들. 그리고 소년의 주변인물들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지는 그런 책이었다. 1960년대의 인종차별주의.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KKK단의 이야기도 나오고 밀주와 도박이야기도 살짝살짝 나오지만 12살 소년의 눈으로 스쳐지나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12살 그 무렵의 내가 생각나면서 책은 차근차근 넘어가며 소소한 일상과 소년과 부모의 갈등과 친구들의 이야기와 사춘기 특유의 겉멋에 가득 찬 남자애들의 일상을 그리면서 글은 봄, 여름을 거쳐 가을 겨울로 접어들게 된다. 소년은 12살을 지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 그러다가 정말로 어른이 되면 다시 아이가 되고 싶어 해. 하지만 코리, 선생님이 비밀을 하나 알려줄게. 듣고 싶니?
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는 거란다.
어른처럼 보이기는 하겠지. 하지만 그건 가면이야. 그냥 시간의 흙이 덧씌워진 것 뿐이야.
코리 나는 소년들이 커서 어른이 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단다. 그리고 네게 이 한마디를 해주고 싶어. 기억하라고.
- 네빌 선생님의 대사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