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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블러드머니 ㅣ 필립 K. 딕 걸작선 3
필립 K. 딕 지음, 고호관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평점 :
책 소개에는 핵전쟁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1.2.3호가 멜트다운을 일으키고 핵, 방사능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시기에 그런 소재는 흥미를 굉장히 끌었다. 도대체 어떤 느낌으로 풀어나갔을까 하는 생각에 두근두근거리면서 책을 펼쳐 들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그런 배경은 온데간데없고 배경적인 묘사보다는 정신적인 면으로 많이 신경쓰이는 사람들이 나온다.
편집광적이고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라고 믿는 첫 번째 핵폭팔의 주범인 물리학자 블루스게드, 기형아로 태어나서 특이한 능력이 있는 하피 해링턴, 화성으로 갈려고 로켓을 탔으나 두 번째 핵폭팔로 인해 지구의 위성이 된 로켓 안에 갇힌 데인저필드. 등등
핵폭팔 후의 생활은 생각보다는 덜 처참하게 그려졌지만 한 명 한 명 인물들은 세심하게 그려집니다.
전개가 빠르고 심리묘사는 탁월하지만 글 자체가 조금 스토리가 갈피를 잡기 힘든 면이 있어 뒤를 보고 다시 앞으로 가는 경우가 있어 조금 난감했지만 그래도 읽어볼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핵폭팔 후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조금 황폐한 사람들이 나와서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보는 편이 더 맞을 듯한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