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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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책 (서민)



기생충 박사 서민의 글은 그 이름만큼이나 서민적이다. 경향신문 칼럼으로 처음 접한 그의 글은 가벼운 듯하지만, 나름의 품위를 갖추고 예리한 풍자가 멋들어진다. 그의 글빨(?)은 꾸준한 독서에서 비롯된 모양이다. 


'집 나간 책'은 그가 감명깊게 읽은 책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담백하게 풀어낸 독후감이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를 넘나드는 그의 해박한 지식과 누군가를 아프지 않을 정도로 꼬집는 촌철살인의 해석은 가히 국가대표급이다. 


그가 인용한 60권의 책은 서민의 기발한 독후감 속에서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서평을 쓸까? 내가 서평을 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서평은 내가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자랑하는 수단이다. "아니, 이 바쁜 와중에 책을 또 읽으시다니!"같은 댓글이 달리면 기분이 좋다. 


두번째,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다 보면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친분이 생긴다. 알라딘이라는 인터넷서점에 꾸준히 서평을 올린 결과 내게는 수백명의 친구가 생겼다. 


세번째, 금전적 이익이 생긴다. 알라딘만 해도 '이달의 마이리뷰'에 뽄힌 이에게 2만원의 적립금을 지급한다. 그보다는 못하지만 자신의 서평이 다른 이로 하여금 해당 책을 사도록 했을 때, 몇백 원가량의 적립금을 주기도 한다. 


네번째, 책을 읽고 서평을 쓰다 보면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다. 글쓰기에 관한 모든 책이 다독, 다작, 다상을 권하는데, 서평은 세 가지 모두 충족하는 좋은 수단이다. 


다섯번째, 서평을 쓸 때 인상적인 구절을 써놓으면 도움이 된다. 말하는 도중 "이러이러한 책에 보면 이러이러한 구절이 있다"라고 하면 그 자체로 굉장히 지적으로 보이게 마련인데, 책에서 읽은 구절을 써먹으려면 블로그에 옮겨놓고 자꾸 들여다봐야 한다. 

  

 

-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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