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다하며 제대로 이기는 실속대화법 (이정숙)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 있다면...?
전지전능한 신의 능력을 가지지 않았다면, 그건 현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태도일 거라 생각한다. 그 옛날 황제들(폭정을 한 황제가 아닌, 현명한 왕이라면)조차 하고픈 말을 마구 쏟아낼 수는 없었으리라.
하물며,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하고픈 말을 모두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왕따가 되거나 미친사람 취급 받기 십상일 거다.
특히나 나는 머리 속에 맴도는 하고 싶은 말을 내뱉기보다는 가슴 속에 담아두고 나 자신을 설득해 결국은 타협하고 끝내는 일이 많다. 결국 하고 싶은 말, 거의 절반도 하지 않고 사는 인간형이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한민국 1호 대화전문가 이정숙의 '실속대화법'을 읽고, "내가 지나쳤구나"하는 반성을 하게 됐다. 해야할 말도 하지 않고 사니, 사사로운 손해를 보는 일도 많고 남들에게 바보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것 같다.
논쟁에서 이길 수 있는 논리적인 대응이 항상 부족해 뒷걸음쳤던 나는 논리의 문제보다는 감정적 태도가 원인이란 걸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됐다.
지은이는 이렇게 충고한다. 논쟁에서 항상 이기려면 쟁점이 민감한 논쟁거리에도 상대방이 반발하지 않고 복종하도록 이끌어갈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의표를 찌르는 냉정한 한마디가 세상에 둘도 없는 반항아라도 반론을 펴지 못하고 굴복시킬 수 있다.
다른 이들과의 논쟁에서 실속있게 이길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목소리를 낮추고 말의 내용에 힘을 빼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내 경우를 비춰봐도, 윗사람이 성질을 내면서 큰소리로 야단치면, 그저 겉으로 순종하는 액션을 취하는 것뿐이지, 마음으로 승복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조용조용 이치를 따져가며 야단을 맞을 때는 깊은 반성을 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소심한 성격때문에 자신이 할 말도 하지 못하고 사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에게 매우 적합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내용중 자주 소개되는 실제 사례들은 마치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공감대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했던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여~ '실속대화법'을 통해, 가슴 속 응어리를 시원하게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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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에서 이기려면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기분이나 신념에 전적으로 매달리지 않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확실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도 밀어붙이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 곧 진리라는 고집을 내려놓고 객관적인 입장에 서라는 것이다. 논쟁은 축구나 야구 경기와 같다고 보아야 한다. 공 차기와 방망이 휘두르기 기술을 길러주는 것은 코치의 몫이다. 그러나 실전에서 어떻게 공을 차고 방망이를 휘두를 것인지는 전적으로 선수가 결정한다. 경력이 많은 상대편 선수의 공 차는 방법이 이상하다며 불평하는 선수는 절대로 시합에서 이길 수 없다. 상대편 선수에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자세가 자신과 다르다며 훈수를 두는 선수 역시 시합에서 이길 수 없다. 논쟁은 도덕강의가 아니라 스포츠 경기와 그 성격이 더 비슷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