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넌 이단아(?)들의 해양 모험기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란 책을 읽었다. 

 

사실상 그간 내가 주로 읽었던 자기계발서, 철학서, 실용서와는 다소 거리가 먼 타입의 환경 운동에 관한 책이다. 

 

운 좋게도 이투 리뷰어 13기에 뽑히면서 어찌보면 반강제적(?)으로 만난 책이지만, 생각보다 흥미진진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조조로 봤던 '설국열차'보다도 솔직히 이 책이 더 흥미로웠다. 

 

280페이지가 넘는 두툼함과 묵직함에 내심 놀라며 '플라스티키'의 기나긴 여정에 동참했다. 절묘한 책의 구성은 나를 쉽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탐험대원들의 일기, 친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상식들, 전문가들의 특별 기고와 더욱이 탐험가들이 찍은 생생한 현장 사진들은 어느틈엔가 나를 플라스티키의 대원 중 한사람으로 만들어줬다. 

 

12,500개의 페트병으로 친환경 배의 건조를 구상하고 끝내 태평양을 건너 호주까지의 항해를 주도한 이 책의 지은이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란 인물도 무척 흥미로웠다.

 

 영국의 유명 금융재벌가인 로스차일드 집안의 막내 아들인 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잣집 도련님이 아니었다. 부유한 생활 환경과 수려한 외모의 그는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한 젊은이의 운동단체 '어드벤처 에콜로지'를 일찌감치 세우고 온몸으로 지구 환경을 지키는 그야말로 요즘 보기드문 젊은이다. (수염 때문에 몇살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플라스틱이 지구의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플라스틱 음료수 병 때문에 돌고래와 거북이들이 매년 10만마리 이상 죽어가고, 비닐봉지와 해양쓰레기로 100만마리의 바닷새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읽고 인간의 편안함이 머지않은 미래에 상상할 수 없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깊이 깨달았다. 

 

다른 쓰레기와 달리 플라스틱은 절대로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점점 더 작은 조각으로 쪼개져 해양생물의 먹이사슬을 철저하게 파괴한다. 우리는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우리의 목을 서서히 죄고 있는 셈이다. 

 

플라스틱 쓰레기와는 별개로 인간의 식욕 또한 해양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이 책에서 예로 든 '상어지느러미 수프'라는 비싼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매년 7,300만마리의 상어가 살육되고 있단다. 일부 부유층들의 음식이었지만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이 수프에 들어가는 상어의 지느러미는 알고보면 아무 맛도 없고 씹기도 힘든 연골조직에 불과하다고하니 더 허탈해진다.  

 

129일에 걸친 해양 탐험기이지만, 15소년 표류기 같은 극한의 환경과 싸우는 그런 장면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환경을 소중하게 보존하고 독자 한사람 한사람이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이 땅과 바다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적 메시지가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가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우리는 이제 쓰레기나 폐기물을 '내버릴' 장소가 부족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알고 있습니다. 

 

인간이 매일 소비하는 자원을 좀 더 현명한 방식으로 만들고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는 일을 지금보다 더 진지하게, 더 열심히, 더 많이 해야만 합니다. 

 

작은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혁신을 위한 시간만 있으면 우리는 지구의 바다를 살리는 것 이상의 더 많은 꿈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