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력 -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가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력 (사이토 다카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위를 때때로 확인받고 싶어한다. 나 또한 지금의 내 상황에서 독서에 푹 빠져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가끔 생긴다. 그래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을 의도적으로 읽으며, 스스로 위안받고 있다. 

석가탄신일 연휴동안 읽은 세권의 책 중 하나가 바로 '독서력'이라는 책이다. 

 

십수년 전 일본에 출장을 갔을 때를 회상해보면, 일본인들은 전철에서 누구나할 것 없이 작은 문고판 책들을 한권씩 꺼내 읽고 있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방에는 책 한권이 꼭 들어가 있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독서선진국 일본도 스마트폰 기기에 밀려 최근에는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는 모양이다. 

 

저자는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책은 당연히 읽어야할 것에서 굳이 읽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고... 

철저한 독서광인 사이토 교수는 독서는 반드시 습관화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독서는 인간의 자아형성에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한 국가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문학작품 100권과 교양서 50권이 '독서력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기준에는 아직도 한참 모자란다. 교양서는 얼추 50권 가까이 채운 듯하지만 문학작품에는 아직도 손이 가지 않는다. 

 

이 책에서 다소 불만인 점은, (일본인들을 위해 쓴 책이니 당연하지만) 저자가 예로 든 서적들이 일본의 유명한 책들이기 때문에 공감대의 형성에 방해가 된다. 옮긴이가 물론 어떤 책이라는 주석을 달아뒀지만, 이해하기엔 부족하다. 

 

밥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듯이, 책을 읽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일본의 경우는 고급 독자층이 고밀도로 집중되어 있다. 

근대적인 출판 산업이 갖춰져 있고 고도로 정비된 세련된 출판업계가 책을 공급해 연간 4만여종, 15억권의 책이 생산되고 있다. 출판사도 5,000여곳에 이른다. 


국민들은 수많은 책을 읽고 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독자의 문화 수용도가 높고 독서에서 정보를 얻는 것, 또는 독서로 인식을 높이는 것을 의무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는 대학이나 학교의 권위도 절대성을 띠고 있다. 



본문중 -로제 샤르티에, 굴리엘모 카발로 '읽는다는 것의 역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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