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내려놓기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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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법륜스님)

 

 

'스님, 마음이 불편해요'란 책을 읽고 종교는 다르지만 법륜스님의 팬이 됐다. 

언제나 명쾌한 답변을 주는 스님의 법문은 읽는 이들의 복잡한 생각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이 책에는 종교를 불문하고 기도하는 마음가짐에 관한 해답이 담겨 있다. 

왜 기도를 해야하는 지, 기도를 해도 이뤄지는 게 하나 없다고 의문을 가져왔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서문에서 스님은 인간의 모든 고뇌는 누군가를 탓하는데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원인을 밖에서 찾고 해결책도 밖에서 찾는 우리들이 명심해야 하는 구절같다. 

"모든 괴로움은 나의 무지 때문에 일어납니다. 눈을 안으로 돌리세요. 그러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스님은 눈을 안으로 돌리는 것을 '기도'라고 말한다. 기도는 단지 기원하는 것일뿐, 기도가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그것은 그분께 맡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도의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으며,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자기가 맏며느리로 시집 와서 시동생 시누이 다 시집장가 보냈는데, 아직도 자기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해서 괴롭다는 겁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항상 도와줘야만 하냐고 한탄하기에 제가 그랬어요. 

'그러면 안 도와줘도 되는 사람,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그런 처지가 되고 싶습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되고 싶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기다리세요. 이제 당신 집이 폭삭 망할 테니까요.' 했지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왜요? 왜 폭삭 망해야 되요?' 하고 놀라서 물어보길래  '폭삭 망하면 아무도 당신한테 와서 도와달라고 안 하잖아요.'


 사람들이 나한테 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걸 귀찮게 생각하는 건, '부처님, 나 좀 망하게 해주세요.'하고 비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런 어리석은 마음을 내지 마세요. 항상 누군가 나한테 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걸 기쁘게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저들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있어서 도와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 15장 간절한 마음이 안 될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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