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 이 시대를 사는 40대 여성들을 위한 위로 공감 에세이
한혜진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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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40대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흰머리가 늘고, 성치 않은 이가 늘고, 기미가 는다. 집도 지은 지 사십 년이 지나면 이곳저곳 문제가 생기듯이 몸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육체가 먼저 느낀다는 말씀은 정말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저는 여지껏 살아오면서 치아를 치료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이는 정말 누구보다도 건강하다고 자신해왔습니다. 또한 스켈링하러 치과를 갈 때마다 치과 의사 선생님에게 이가 건강하다고 늘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 생애 처음으로 41살에 충치가 2개나 생겼습니다. 치료비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고 정말 암담하고 우울했습니다. 40년이 지나니 점점 몸의 노화가 생깁니다. 마흔 넘어서는 정말 신체건강, 마음건강의 모든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때인가봅니다.

엄마가 되고 나서 다시 직업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또한 출산하기 전까지는 어린이집교사였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서 다시 그 직업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나이 마흔 한 살이 되었지만 저는 아직 직업을 찾지 못했습니다. 마흔 살이 넘어서야 제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평 글쓰기를 시작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매년 저는 조금씩 더 성장할 것이고, 마침내 저에게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엄마는 '억압'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려고 하면 '살부터 빼고 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뚱뚱한 사람이 멋지게 옷을 입으면 살부터 빼지 하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늘 바라보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가 단식원에 가서 살을 빼서 돌아왔지만, 크게 기뻐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저는 1년이 지나자 다시 살이 더 쪘고, 엄마는 그런 저에게 다시 살빼라는 잔소리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몇 달 전에 엄마와 통화하던 중 엄마가 제가 살도 못빼고, 일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에게 '구제불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서러움이 폭발해서 전화를 끊고 엉엉 울었습니다. 너무나 서러워서 엄마에게 한 동안 먼저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엄마에게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는 '내 인생은 내 인생, 너 인생은 너 인생'이라며 '우리는 셀프 가족'이라고 부르짖던 저의 엄마는 저에게 먼저 손을 내미셨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저의 속상함을 말하고 다시는 살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엄마도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엄마는 나이가 들고, 아빠도 돌아가셔서 이제는 셀프가족이 싫으신가봅니다.
저도 작가님처럼 엄마의 변화를 응원하고 포용하고 사랑해야겠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자 남편과 교육관이 달라서 종종 의견충돌이 생겼습니다.
저는 아직 저학년이니깐 숙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한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숙제 다 한 것은 제가 검토해서 틀린 것은 아이에게 다시 설명해주고 다시 고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냥 아이를 놔두라고 합니다. 숙제도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숙제를 해서 틀리는 문제도 있어야 학교 선생님이 아이가 무엇을 틀리는지 아셔야 지도를 하실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많은 대화 끝에 결국 남편의 의견을 따르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간섭을 해봤자 아이는 스트레스만 받고 자존심만 상하기 때문입니다.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의 자세는 저에게는 참 어렵습니다.

두번째 스무살인 마흔, 나이의 앞 숫자가 4로 바뀔 때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저의 마흔 살의 삶을 돌아보고 위로 받어서 앞으로의 남은 40대를 적극적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40대 여성들을 위한 위로 공감 에세이 책으로 40대 엄마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템포 숨을 고르고 남은 인생을
나를 알아가며 더욱 더 행복하게 살아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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