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그림자를 한 고양이 - 공황, 오늘도 죽다 살아난 사람들
김진관 지음 / 생각의힘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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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님 블로그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호랑이 그림자를 한 고양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남편이 약간 공황장애 증세가 있어서 더욱더 눈길이 가던 책이었습니다.

호랑이 그림자를 한 고양이 책의 저자는 호주 심리학회 정회원이자 임상심리 전문가이십니다.
지금은 시드니 이스트우드에 '김진관의 정신건강 클리닉'을 열어 심리상담가로서 내담자들과 함께 고민하며 지속적으로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살고 계십니다.

호랑이 그림자를 한 고양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공황장애에 대한 이야기, 2부는 성격장애 이야기, 3부는 공황장애 치료 해결방안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롤로그 첫 장부터 마음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공황장애가 흔하고, 단기간에 수월하게 치유된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호주에서는 공황장애를 비롯한 심리장애 대한 심리치료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고, 10회기의 상담치료에 대해 치료비가 지원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도 호주처럼 10회기의 치료비가 지원되면 좋겠습니다. 우울증이나 각종 불안장애, 즉 널리 알려져 있고 흔한 심리장애들은 심리상담치료 10회기를 통해 눈에 띄게 호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부에서는 심리 상담을 통해 공황장애가 치유된 분들은 이와 같은 것들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시니 다행히도 공황장애가 그리 심각한 질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쯤 공황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하는데, 딱 우리 남편이 그렇습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니 공황장애를 겪어도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닌것입니다.

나를 집어삼킬 위협이 닥치는 순간, 생리적 각성이 '역치 수준'까지 도달하면 뇌는 위기의 순간으로 판단하고 온몸의 세포들에게 반사 반응을 명령한다. 즉, 공황발작이 점화된다. 우리는 여전히 그 프로그램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긴장이 누적되고 각성이 쌓이면서 약간의 자극만 얹어도 쉽게 역치 수준을 넘기기 된다.

남편이 평소에 높은 각성 수준이어서 약간의 초조함이나 작은 놀람만으로도 각성이 소폭 상승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치 수준을 쉽게 넘겼나봅니다. 예를 들면 마트에서 아무일 없이 장을 잘 보다가 마트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갑자기 숨을 못쉬겠다고 하면서 힘들어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뇌는 긴박한 위기의 순간임에 틀림없다고 판단하고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인류가 진화해 온 그 오랜 세월 동안 공황발작을 10분 이상 지속할 이유가 없었다. 딱 생존에 필수적인 만큼의 에너지를 한순간에 몰아 쓰는 패턴이 유전자에 장착되었다.

공황발작이 고작 10분이라니 정말 다행입니다. 남편이 공황장애로 하루에 10분만 고생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이는 마치 백 미터를 전력으로 달리고 나면 10분 정도는 빠른 심장박동과 가빠진 호흡 때문에 뭔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남편한테 '공황장애는10분이래'라고 말해주니 남편도 조금 편안한 모습으로 '별거 아니네' 라고 말합니다.

10분만 기다리면 지나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숨을 길고 낮게 내뱉으면 된다고 합니다.


1부에 공황장애 진단기준과 광장공포증의 진단기준이 수록되어 있느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2부에서는 성격장애이야기로 공황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경계선 성역장애, 회피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3부에서는 심리상담/치료, 내 마음을 납득해 가는 과정으로 해결책까지 제시합니다.

<호랑이 그림자를 한 고양이>책을 읽음으로써,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던 공황장애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공황장애에 대해 올바른 지식이 생겼으니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열 명 중 세 명이 경험하는 공황발작을 더는 무서워하지 말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공황장애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내 무의식속에 숨어 있는 진짜 나를 만나면 공황장애는 치유될 것입니다.

공황장애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해 주는 계기이자 이런 게 삶인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공황장애를 겪었거나 겪고 계신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드립니다.

저도 제 남편에게 꼭 읽으라고
말해주어야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의 무지를 각성하고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은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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