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이스터 1
아츠시 나카야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트라우마이스터
글/그림 - 나카야마 아츠시
구성 - 스토리 만화
화풍 - 묘하게 샤먼킹이 떠오르는 대중적인 눈큰이 스타일
펜터치 레벨 - 상
내용 - 오니(책 표기상으로는 도깨비)에 대한 공포가 가득한 주인공 '피카소'가 수수께끼의 미소녀 '스쟈타'를 만난다. 스쟈타는 반혼향이라는 것을 이용, 피카소의 트라우마인 오니를 불러내고, 그것에 대항해 이긴 피카소는 트라우마인 도깨비를 자신의 부하로 얻어 찬드라 컴퍼니라 하는 악의 조직과의 싸움을 준비한다.
좋은 점 -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그림체
             깔끔한 필력
             과감한 컷 구성
             트라우마라는 흔치 않은 소재
             시작부분 스쟈타를 이용한 이야기의 흐름 파악 유도
             주인공의 특별함에 대한 꾸준한 암시(복선)
아쉬운 점 - 앞모습과 뒷모습의 귀여운 정도가 과하게 다름
                묘하게 어긋나는 인체비례
                여성캐릭터의 경우 대개 비슷비슷한 느낌
                술래와 도깨비의 설명이 너무 구석진 곳에 있어 찾기 어려움.
                조금은 사기적인게 아닐까하는 주인공의 스펙

 우리 사람들은 누구나 기억하기 싫은 기억이 있기 마련이다. 그중 정말 두렵고, 부정적인 신체반응까지 나오는 기억을 트라우마라 칭한다. 이런 트라우마는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가로막는다. 하지만 이겨낼 수만 있다면 엄청난 진보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당연한 것 말고도 얻어낼 수 있다. 그것은 트라우마를 이긴 대가로 받는 충실한 종 '아트맨'이다. 아트맨과 함께 악을 무찌르기 위해 '트라우마이스터'로 가보자!
 어렸을 때 오니(책 표기상으로는 도깨비)에 대한 충격을 받고 오니에 트라우마가 생겨버린 주인공 '피카소'(본명: 히카 소마)는 여자를 만날 때마다 오니 트라우마로 인해 차이는 불우한 신세의 남학생이다. 그러던 어느날 '스쟈타'라는 여자가 나타나 그의 오니 트라우마와 싸울 기회를 주게 되고, 피카소는 오니를 이겨내게 된다. 그리고 얻어낸 '게르니카'라 불리는 아트맨. 본디 피카소의 트라우마였지만 그것을 이겨낸 피카소의 종이 되어 그를 돕기로 한다. 그때 스쟈타는 '찬드라 컴퍼니'라는 곳에서 아트맨으로 나쁜 짓을 벌이고 있다며, 피카소에게 도움을 구한다. 피카소와 스쟈타는 찬드라 컴퍼니에 대항하여 승리를 얻을 수 있을까?
 트라우마이스터의 그림은 매루 신기한 느낌을 주었다. 단순한 듯, 섬세한 듯 묘한 느낌의 작화는 필자의 눈을 확 잡아끌었다. 부담감이 없으면서 신기한 작화라 많은 독자들의 눈도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묘하게 샤먼킹의 느낌도 들어 흥미롭기도 하다. 이런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수 있었던 까닭으로는 깔끔하고 리드미컬한 펜선이 한 몫을 거들 것이라 생각이 된다. 톤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 상태에서 적절한 묘사와 과감한 생략으로 그림은 보기 편하고 강렬하게 느껴진다. 그런 펜선에 맞춰 컷 역시 과감하고 만화적인 느낌이어서 재미있었다. 이 만화에서 쓰이는 컷들은 큼직큼직하게 잘려나가서 속도감이 느껴졌고, 인물을 컷 밖에도 튀어나오게 그리는 방법을 이용해서 보다 만화적이고 기운찬 느낌을 꾸려나갔다. 보는내내 눈이 지루하지 않은 좋은 방법이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보이기 마련. 트라우마이스터는 작가의 첫 장기연재인 것 같다. 작화에서 보이는 선들은 매우 인상깊었지만, 얼굴비례나 손과 손목의 구조 등에서 아쉬운 부분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인물들의 앞모습은 다들 귀엽고 예쁘고 멋진데, 45도 뒷면이나 정측면 등에서는 눈을 너무 강조해서 조금은 징그러운 느낌을 받았다. 앞과 뒤가 너무 상반되어서 아쉽다. 인물들은 다양하게 나타나 좋았는데, 아쉬운 점으로는 여성캐릭터가 머리카락을 빼버리면 너무 비슷비슷한 게 아닌가 싶다. 대개 남성작가들이 여자를 똑같은 얼굴에 머리카락만 다르게 그리는 건 거의 당연시 되는 일이지만, 왠지 아쉽긴 하다. 조금만 신경써서 다양한 얼굴이 나왔으면 그림면에서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만화를 읽기 전부터 개인적으로는 '트라우마'를 소재로 썼다는 점에서부터 엄청난 관심을 가졌었다. 펑키한 표지에 신명나는 그림, 그런 곳에 트라우마라는 신기한 소재가 섞이면 어떤 내용이 나올까? 이런 두근거림으로 책을 펼쳤고, 굉장히 재미있는 물건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같은 사람이 트라우마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이토준지같이 몸을 말아 잠드는 스토리가 나왔을 것인데, 이렇게 이능력 배틀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렇다 본 만화는 이능력 배틀물이다! 비슷한 만화들을 꼽자면 포켓몬스터나 샤먼킹이라 할 수 있겠다. 주인공 그 자체보다는 자신의 도우미인 아트맨을 이용해 상대와 싸우는 식이다. 굉장히 대중적이고, 요즘 추세에 맞는 이야기 방향.(개인적으로 이런게 '몬스터'와 'GTO' 등을 펴낸 소학관에서 나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만화의 목표점을 처음부터 밝히는 방법도 괜찮았다.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스쟈타가 누군가와 싸우면서 동료를 찾으러 떠나는 장면이 짧게 나타난다. 이것으로 만화의 간단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이야기를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윤곽을 잡고 기다리게 해 읽는 재미를 늘려주었다.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를 보다보면 주인공의 아트맨 '게르니카'가 왠지 이상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이상한 점에 대해 조금씩 설명을 넣어줘 의문을 해결해준다. 복선을 적절하게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묵직한 소학관의 틀을 버리고 대중적으로 나간 점과, 그럼에도 튼튼하게 앞뒤를 연결하는 부분에서 매우 좋은 점수를 주고싶다.
 하지만 이런 건 좀 아쉽다 한 것이 있었다. 별건 아닌데 많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게르니카의 특별함을 암시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좋은데 현재까지 나온 상황만 봐서는 게르니카가 너무 사기적인 스펙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리뷰에 내용에 들어갈 부분을 다 말하긴 그러하니 제대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굉장히 괜찮은 능력에 남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서 남들보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너무 먼치킨이 될 위험이 있다 생각한다. 이런 부분은 조금씩 약점을 만들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어야겠다. 그 외에 편집상의 문제지만, 일본에서 술래잡기의 술래는 '오니'라고 부른다. 그런고로 술래란 말로 도깨비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피카소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행히도 본 만화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 중 술래란 말에 별을 쳐서 주석을 남겼지만, 그 주석이 안 보이는 사태가 발생해서 큰일이다 싶었다. 알고보니 컷의 아래도, 페이지의 아래도 아닌 페이지의 안쪽에 깊이 박혀있어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정확한 정보를 주긴 했으나 편의성에서 떨어져 아쉽다고 느꼈다. 뜬금없이 이런 주석에 대한 국가적인 간단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트라우마라는 참신한 소재를 유쾌하게 흥미진진하게 발전시켜 끌어가는 본 만화 '트라우마이스터'는 그 누구든지 부담없이 보고, 시원스레 즐길 수 있는 그림에, 앞뒤가 떨어져 맞는 섬세함 속에서도 추세에 따라가는 편한 이야기를 갖고있어 다양한 독자층 모두에게 관심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만화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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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뇌 백동수 1
이재헌 지음, 홍기우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리뷰는 언제나 개인적 견해이오니, 참고하여 주시되 너무 신뢰하지는 마옵소서.

제목 - 야뇌 백동수
글 - 이재헌 (07년도 챔프서 연재 했던 '인작'의 글작가)
그림 - 홍기우 (07년도 챔프서 연재 했던 '인작'의 그림작가)
구성 - 스토리 만화
화풍 - 약 7, 8등신의 눈큰이와 눈작은이가 함께 나오는 스타일
펜터치 레벨 - 상
내용 - 영조 38년(1762).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에게 반란의혹이 짙어지고 영조는 많은 고민을 하며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형벌을 내리려한다. 그런 사도세자를

지키려는 세력과 그에 반하는 세력과의 대립이 인다. 그러는 중 일어나는 배신에 배신, 사도세자의 안위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좋은 점 - 한국 고전무술서책 무예도보통지의 무예 24기를 직접 익힌 글작가의, 존경에서 우러나온 창작동기
             적절한 인물소개 및 도입 전개
             깔끔하고 알아보기 쉬운 작화
             자연스러운 동세
             과감한 컷 구성
아쉬운 점 - 주인공에 대한 소개보다는 주변 상황에 맞춘 이야기전개
                표지 타이틀을 우좌형식으로 배치해 잘못 인지하기 쉬움
                조금은 과하다 싶은 톤의 사용
                조금 비슷비슷해보이는 인물 외형

여담: 단행본(초판 기준)이 끝나고 맨 뒤에 작가진이 무령 작가진으로 써있는 것 같더군요. 오류입니다. 글 이재헌, 그림 홍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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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조 38년(1762),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는 노론들의 이간질에 의해 반란의혹을 받게 된다. 영조는 결국 하나뿐인 아들에게 뒤주에 가둬 죽이는 금고형을 선고하게 된다. 사도세자의 심복인 훈련도감 교관 '임수웅'은 사도세자의 죽음을 원치 않아 자신들의 제자와 함께 사도세자를 구하려 한다. 하지만 수많은 방해로 그것이 어려워지는데... 조선 최고의 무사이자 서얼들의 나라를 꿈꾸던 야뇌 백동수의 일대를 다룬 만화 '야뇌 백동수' 그 이야기의 장을 연다.
 노론들은 사도세자가 영조의 자리를 이으면 자신들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는지,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며 어떻게든 그를 쫓아내거나, 죽이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나온 말이 사도세자는 반란을 꾀하고 있다는 이간질. 영조는 자신의 아들이 그럴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지만, 아들을 살려두면 이미 노론들에 의해 왕좌를 얻은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가 되기에 어쩔 수 없이 그를 금고형에 처하게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사도세자의 심복 임수웅은 자신의 제자와 사도세자 탈출 계획을 짠다. 하지만 제자는 그를 배신하고 노론 측에게 그 계획을 알리면서 사태는 어찌될 지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면서 임수웅의 또다른 제자 백동수는 임수웅과 사도세자를 구하고자 싸움에 뛰어드려한다.
 본 만화는 무예도보통지를 보고, 그 무예 24기를 익힌 글작가의, 조선 무예가들에의 경의에서 우러러나온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도 잘 알지 못할 뿐더러, 일본과 같이 전설적인 검객의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아는 것도 아니다. 본 작품은 존경심에서 나온만큼 조금은 미화시키고 객관성을 잊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기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검객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과 역사적 흐름을 따라 흘러가 스토리가 우주로 세어나가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그런 생각에 대한 단서랄까? 무협지에서 나올 만한 과한 기술이나, 묘사 등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단행본 1권에서 나오는 내용으로는 위에서 말한 사도세자에의 음모와 탈출이 주 내용이다. 만화 제목이 '야뇌 백동수'이지만 백동수 보다는 당대의 상황, 주변에서 터진 일 등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막상 백동수를 다룬 만화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이런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건 이거 나름대로 좋은 점이었다고도 생각한다. 대개의 만화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가 주우욱 나온 다음 부가 인물들을 추가하는 형식이지만 본 만화는 그렇게 하면 이해가 어려운, 역사적 사실과 시대적 흐름이 중요한 내용 형태를 갖고있다. 이런 내용의 특성상 백동수에 관한 이야기만 하다가 역사적 사실을 거기에 맞추려 하면 상황 이해가 제대로 안 될 수도 있을 테니 주변인물과 상황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룬 1권은 정말 적절한 처사였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주인공을 더 보고 싶은 심정이기에 2권부터는 조금 더 백동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용에 관한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마치고 작화쪽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표지부터 보았을 때 이것은 확실히 검, 혹은 도를 다룬 만화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세로쓰기로 쓰여진 타이틀 '야뇌 백동수'옆에 삿갓, 활, 검, 도, 봉 등을 뒤에 두고 백동수가 검을 뽑아드려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다. 더군다나 대개의 만화들과 같은 셀형식의 채색이나, 원색적 채색이 아닌 조금은 저채도에 물자국이 조금씩 보이는 묘한 질감을 드러내 남다른 느낌을 준다. 그리고 뒷표지에서는 낭선이라고 적이 쓰는 무기에 대한 짧막한 설명이 쓰여있다.
 이런 표지에서 참 아쉬웠던 점은 타이틀의 형태가 있다. 우리나라는 본디 우에서 좌로 읽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좌에서 우로 읽는 방법이 보편화된지 엄청 긴 시간이 흘렀다. 본 만화는 조선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우에서 좌로 읽는 것이 당대 상황에 맞겠지만, 독자들은 좌에서 우로 읽어나가는 편이다. 타이틀은 세로읽기에다가 우좌형태로 만들어져있어 독자들이 제목을 '백동수 야뇌'로 잠깐이나마 헷갈릴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은 백동수 보다는 야뇌라는 글자가 좀더 눈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글자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뒷표지의 낭선에 대한 소개는 나름 참신했던 것 같지만 앞표지와의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현재 나온 무기나 장비들은 아닐지라도 표지에서 인물이 장비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설명을 적었으면 표지끼리의 연관성이 생겨 조금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다.
 본 작품의 그림작가는 07년도에 코믹챔프에서 '인작'이라는 만화를 그리던 작가이다. 그때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인 인물묘사에 깔끔한 선을 보이고 있어, 진정 노력하고 참된 작가가 이런 사람일 것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런 발전 덕분일까, 선 하나하나가 똑부러져 눈이 편한 작화를 보여주고있다. 눈이 편한 작화라고 그림이 허한 것도 아니다. 인물뿐 아니라 배경에도 선으로 적당한  묘사를 해 탄탄한 그림을 보여주고있어, 내용의 무게감을 반감시키지 않고 잘 끌고나가는 작화를 보여주고있다.
 그런 묵직한 감과 더불어 시원시원한 느낌도 엄청나게 뿜어내고 있다. 무인의 삶을 다룬 만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액션일 것이다. 그런 액션에 중요한 것은 인물들의 동세, 적절한 효과선, 그리고 컷 구성이 될 것이다. 본 작품은 동세가 매우 자연스럽다. 그전부터 액션만화를 그려온 작가라 그런지 보는데 눈에 거슬릴 오류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 액션신에 걸맞게 동양만화권의 상징인 보조 효과선들도 적당한 집중력, 적절한 역동성을 보여주며 멋있는 작화를 한층 위로 올려주었다.
 그렇게 밀도있고 시원한 작화와 더불어 과감하고도 힘차게 나누어진 컷들을 볼 수가 있는데, 이역시 사람들의 속도감 대립구도 등을 잘 나타내 진짜 액션만화라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하지만 역시 조금은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본 작가의 특징은 톤을 많이 활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만화 '마제'급으로 톤을 떡칠하지는 않기 때문에 징그럽고 부담스러운 기분이 들지는 않지만, 톤의 중첩사용으로 1, 2단의 명암을 만들어 조금은 과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인물들의 기본적인 얼굴 형태가 너무 비슷비슷하다는 점이 좀 걸렸다. 과거, 만화 '원피스'의 여주인공의 얼굴을 캡쳐한 후 머리카락만 바꾸며 다양한 캐릭터가 나왔다며 작품을 조롱(?)한 일이 있었다. 본 만화 역시 그것이 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비슷비슷한 얼굴 형태에 머리띠, 수염, 머리카락 형태 등의 변화만이 보이는 것 같은 아쉬운 감이 있었다.(특히 눈의 표현이 엇비슷하다.) 조금은 더 과감한 인물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아쉬운 점이 몇개씩 발견 되지만 본 만화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싶은 작품이다. 특히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서얼들의 나라를 꿈꾼 사도세자와 서얼출신 무인 백동수의 이야기를 다루려는 만화 '야뇌 백동수'는 대개의 무예만화와는 다르게 사실적 묘사와 그에 걸맞는 탄탄한 그림으로 무장해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는 잘 알지 못했던 우리 무예의 세계, 그리고 우리의 검객에 대한 이야기에 한 번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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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오학교 미소년반 01
아키 아라타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 호우오학교 미소년반
글/그림 - 아키 아라타
역자 - 장혜영
구성 - 스토리 만화
화풍 - 약 7-8등신의 눈큰이 스타일
펜터치 레벨 - 중상
내용 - 여자를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다. 엄마는 그런 딸에게 남자와 어울리는 기회를 만들고자 그녀를 남학교에 보낸다. 그곳에서 가장 악동으로 취급당하는 녀석들과

친구가 되면서 학교생활을 한다.
좋은 점 - 부드럽고 예쁜 그림으로 눈이 훈훈
          대개 비슷한 그림체의 다른 만화들과는 달리 나이에 맞는 인물 묘사
          굉장히 자연스러운 동세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
          적당한 개그를 이용한 완급조절
          그저 유쾌할 것 같지만 숨겨둔 내용이 있을 것 같은 복선
아쉬운 점 - 가끔 6, 7등신이 어울릴 캐릭터가 8등신으로 변하기도 함
            나이에 안 맞는 성격을 가진 듯한 캐릭터의 존재(표현법의 문제일지도)

 여자를 너무나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세상은 그녀의 사랑을 이해 못한다. 심지어 자신의 여자친구라 믿었던 아이마저 그녀가 여자란 이유로 차고 떠나버렸다. 여자는 고교로 진학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화원을 만들 꿈을 꾸며 입학했다. 그런데 여긴 남학교!? 만화 '호우오학교 미소년반' 시작한다!
 여자와의 교제를 지극히 원하는 소녀 '사에바 케이'는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고교에 올라가게 된다. 본디 지원했던 학교에서 수 많은 여학생과 함께 어울릴 생각을 하며 즐거워하는 케이의 입학식날, 주변에는 유독 남학생이 많다. 본능적으로 위협을 감지한 케이, 그녀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남학교였다. 윗사람들의 힘으로 인해 여학생을 받아버린 남학교 호우오 고교는, 케이에게 절대적으로 3년간 남자로 지내라고 신신당부하며 온갖 협박 및 위협을 가하게 된다.
 험난한 고교 생활이 예고된 가운데 한 학생이 케이에게 다가와 이래저래 도와주며 괴롭히는 이상한 행동 패턴을 보여준다. 그의 이름은 '야진 유이', 사립 호우오 고교 이사장 주치의의 아들로, 굉장한 힘을 갖고있다. 알고보니 케이의 남성 혐오를 고치고자하는 엄마와, 장난끼 가득한 유이의 담합으로 여자인 케이가 남학교에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케이를 괴롭히는 재미를 아주 즐기는 유이는 케이가 학교에서 받는 해코지에 대해 반발하며 케이를 도와준다. 그러는 과정 중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위 내용이 간단한 호우오학교 미소년반의 내용이다. 조금은 엉뚱하고 가벼운 내용에 맞게 그림체 역시 무겁지 않고 적당하게 예쁜 그림을 보여준다. 예쁜 그림체에서 자주 나타나는 단점인, 나이에 안 맞는 캐릭터의 외형적 묘사가 거의 없었다는 점 역시 굉장히 높이 여길 부분이라 생각된다. 나이든 사람은 큰 눈을 그리지 않고, 나이가 어리고, 귀여워 보이는 캐릭터에게만 큰 눈을 적용했다는 것이 바로 그러하다. 동세 역시, 수준급이라 할 수 있었다. 순정만화의 최대 단점이라면 인물 자체의 미는 잘 살리지만 움직임에서 나오는 미를 못 살리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본 만화는 그런 움직임에서의 자연스러움, 적절한 곡선 등이 나타나 꽤나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자주 SD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남발하는 개그는 싫어하지만 본 작품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SD가 자연스럽게 느껴져 작품 분위기를 되려 띄워주는 것 같았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아쉬운 점은 발견될 수 밖에 없었다. 표지 등에서 보면 약간은 어색한 듯한 두개골의 크기도 눈에 들어오고, 6, 7등신이 어울릴 것 같은 유이가 종종 8등신으로 그려지기도 해 캐릭터의 느낌과는 안 맞는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도 했다.
 이제 내용면으로 가볼까 한다. 본 만화의 주된 내용인 '여자가 남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은 조금은 진부한 이야기 소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가 읽어온 만화 중에 엄마와 학교측 사람이 짜고 억지로 집어넣어 남자에 대한 반감을 줄이려 한다는 이야기는 보지 못했다. 더불어 그런 일로 학교에서 위협을 받는 여학생이라니 스케일이 미묘하게 크다. 소재 자체는 진부했겠지만 풀어가는 방향이 재미있는 것 같다. 그런 방향에 맞춰 인물들 역시 재미있게 만드려 한 느낌이 있다. 여자를 좋아하고 남자를 꺼리는 여자 '사에바 케이'와 남을 괴롭히는 재미로 살면서도 뒤를 봐주는 힘으로 아무 제한없이 말썽을 부리는 '야진 유이', 케이와 함께 마이너한 애니를 좋아하는, 외모와 행동으로 '패왕'이라는 오명을 얻은 가슴 따뜻하고 상냥한 '모로보시 코우스케' 등 학교측에서 보기에 가장 어려운 학생들이 모여 엄청난 친구관계를 갖게 된다. 그외에도 꼬마지만 월반한 천재 쌍둥이라든지, 유이에게 걷어 차이는 케이의 자리를 빼앗고 싶어하는 녀석 등 조금은 정신 나간듯한 녀석들이 등장해 평범한 내용으로 흘러가지는 않겠구나하는 묘한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이런 유쾌할 것 같은 만화라 해도 항상 유쾌하면 재미가 없는 법. 작 중 케이는 자신이 여자인 것이 탄로나지 않게 이래저래 고생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중 자신의 정체를 들킬 뻔한 일이 터지는데, 그때 미묘하게 핀트가 벗어난 개그를 넣어 긴장을 해소하고 웃음을 남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핀트에서 벗어나도 앞서 나왔던 내용과 전혀 안 맞게 엉뚱한 식이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 이상적인 개그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긴장과 해소의 완급 조절 외에 묘하게 분위기를 가라 앉혀주는 복선 등도 있다. 유이의 집안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이가 굳어지는 부분이라든지, 남자가 왜 그렇게 싫으냐는 질문에 굳어지는 케이 등에서 그들의 내면에 무언가가 있을 것이고, 이 만화는 마냥 웃기게 하는 것 뿐아니라 뭔가 깊이가 있는 내용을 만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정말 아쉽게도 여기에서도 걸리는 부분이 보였다. 별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부류의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다. 유이에게 약점을 잡힌 듯한 이사장이 바로 그러한데, 자신의 약점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 등에서 너무나 나이와는 안 맞는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닐까 싶다. 이사장이나 되는 사람이니 조금은 진지하게 혼자 앓는 식으로 해서 미묘한 재미를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개그 캐릭터로 남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받았다.
 순정만화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림에 대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본 작품은 조금은 뻔한 소재를 신선하게 이끄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굉장히 눈길이 간다. 매우 유쾌한 이야기의 연속이 본 만화에 지금과 같이 긴장과 해소로 적당한 완급 조절을 하고, 각 캐릭터들의 속내를 드러내며 이야기의 깊이를 만들면 꽤나 좋은 흐름이 나올 수 있을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필자가 전부 사모아 봐도 좋겠다 하는 순정만화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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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공식팬북
우스타 쿄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이 글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제목 - 삐리리~불어봐! 재규어 공식팬북 - 피리과 자유연구 ~너와 잡은 손의 온기는 몇 도일까?~
저자 - 우스타 쿄스케
역자 - 임근애
구성 - 팬북
내용 - 마사루만큼 큰 재미는 없지만 소소하게 마음 한 구석에서 웃음을 만들어주는 삐리리~불어봐! 재규어의 공식팬북. 만화 속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 및 만화의 내

용 설명. 작가와의 인터뷰 등 수록.
좋은 점 - 재규어를 읽지 않은 사람이어도 적당히 내용을 파악하고 이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화 속 캐릭터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
             작가의 개인적 이야기를 통한 또다른 면모 발견.
             작가의 또다른 단편 감상
아쉬운 점 - 과하게 많다 싶은 문자의 수.
                뜬금없을 정도로 상세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
                이미지의 과다로 내용과 이미지가 충돌을 일으켜 가독성에 문제를 일으킴.

 멋지다! 마사루의 작가 우스타 쿄스케의 빛나는 명작, '삐리리~불어봐! 재규어'(이하 재규어). 재규어의 피리과를 연구하는 책이 나왔다. 재규어의 공식팬북, 피리과 자유연구 ~너와 잡은 손의 온기는 몇 도일까?~!!! 그럼 오늘은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마사루의 하이퍼 안드로메다행 개그와는 달리 소소하게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혀주는 만화 재규어본 만화의 공식 팬북은 과연 어떤 형태일까? 책의 구성은

표지, 부록 스티커, 재규어의 시가 적힌 엽서, 하미 종이인형, 하미·재규어 소개, 피리과 사람들에 대한 소개, 우스타와 오다의 토크, 재규어와 가까운 이들에 대한 소개, 작가와의 어시들의 토크, 타 개그작가들의 축전, 주변사람들에 대한 소개, 작가와 부모님의 토크, 단편만화, 역대 만화, 마무리 만화

식으로 되어있다. 각각의 내용은 굉장히 가득가득 차 있었기에, 재규어의 앞만 읽다가 안 읽은 필자가 만화의 간략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는 팬북의 힘이란게 이런 거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내용이 너무 가득하다보니 쓸데없이 나온 내용도 있어 보였고, 읽어나가는데 약간의 지루함을 느꼈다. 더불어 만화적 이미지와 문장이 한 페이지에 가득하니 있어 가독성에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작가와의 토크 등을 다룬 부분이 나와 필자의 눈을 잠시나마 쉴 수 있게 도와주었다. 굉장히 심플하고 그리드 시스템에 딱딱 맞아떨어지는 인터뷰 페이지는 그 시각적 편안함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작가의 또 다른 면, 작가의 보다 심도 깊은 면을 알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역시 레이아웃에 무조건 만족한 것은 아니다. 페이지의 양 끝에는 '우스타 쿄스케'와 '토크 대상자'의 이름이 쓰여있었는데, 이것과 대화내용들이 겹쳐 나타나면서 가독성을 죽여버렸다. 정보전달 위주의 팬북 등에서 이러한 기본적인 그리드 시스템이 등한시 된 것은 굉장히 아쉬운 현실이었다. 어쩔 수 없이 겹쳐서 배치해야 했다면, 주가 되는 대화내용을 살리고 부가 되는 담화자의 이름을 보다 흐리게 만들어 시각적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했어야 할 것 같았다.
 그외에 같은 개그라는 장르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의 축전 등에서 새로운 개그만화를 알게되는 것 같아 신기한 기분이 들었고, 작가의 장난 기획 등에서 나타나는 소소한 즐거움이 글자만이 가득한 팬북에서 또다른 즐거움으로 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특유의 개그센스와, 액션신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로 이루어진 단편 역시 몰랐던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어 흥미로웠다.
 조금은 과한 설명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레이아웃으로 필자의 눈을 아프게 했던 재규어의 공식팬북. 비록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지만, 작가의 센스있는 구성과 인간적이고 새로운 모습의 발견, 그리고 만화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탄탄한 내용으로 팬북으로서의 그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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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세븐스타 1 - 약속
타치바나 켄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럭키세븐 스타
글/그림 - 타치바나 켄이치
역자 - 오경화
구성 - 스토리 만화
화풍 - 약 7-8등신의 극화 스타일
펜터치 레벨 - 중상
내용 - 학대가 기본이었던 고아원에서 탈출한 소년과 소녀, 하루벌어 하루 먹으며 살아가는 그 아이들 중 소년이 어디론가 사라

진다. 그 후 15년. 파칭코 업소에서 다시 만난 청년이 된 소년과 숙녀가 된 소녀. 소녀의 양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망해가는 파칭

코 업소를 다시 부흥시키려 한다.
좋은 점 - 도박의 심리적인 싸움을 위해 표현한 남다른 표현법
             캐릭터의 다양한 표현
             소녀의 양아버지와 주인공인 소년의 관계에 대한 복선
아쉬운 점 - 호불호가 갈릴 만한 과하게 과장된 묘사
                조금씩 엇나가는 인체비례
                어린 아이에 대한 잘못된 묘사

 원아들에게 폭력을 기본으로 하던 고아원에서 탈출한 소년과 소녀는 겨우겨우 벌어먹으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소년은 소녀에게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하고는 종적을 감춘다. 소년이 사라진 후 파칭코 업소의 주인에게 입양된 소녀는 15년 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파칭코 업소의 점장이 된다. 하지만 파칭코는 턱없이 허술한 경비로 인해 망해가고 있었다. 그런 중 만나게 되는 남자가 15년 전 사라졌던 소년이었다. 만화 럭키세븐 스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림면을 먼저 살펴보자. 본 만화는 표지에서 보이다시피 극화스러운 그림체로 남성을 표현하고, 약간은 로리스럽달까? 눈큰이 스타일로 여성을 표현하는 작화를 보여주고있다. 펜터치 자체는 강약을 잘 나타내서 보일 곳이 보이고 무시해도 될 곳은 무시되는 적절한 비율을 맞추고 있고 배경 역시 꽤나 수준급으로, 펜에 의한 묘사는 그리 많지 않지만 적절한 톤의 사용으로 현실감있는 배경이 나와 작품에 집중하기가 좋았다. 캐릭터 별로 얼굴도 참 다양하게 표현해 조금은 부자연스럽기도 하지만 다양한 특색 등이 흥미로웠다. 허나 종종 인체비례에서 어긋나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의 묘사 등이 잘못 되어있는 것은 아쉬웠다.
 럭키세븐 스타는 도박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만화이다. 다른 만화들에 비해 액션신 등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당연한 도박만화의 특징상 본 만화의 작화는 조금 과격한 표현 방식을 보이고 있다. 파칭코의 버튼을 누르는 액션 등에서의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과장된 액션을 보여주기도 하고, 긴장된 상황 등에서는 자신의 심장이 빠져나갔다는 묘사 등으로 심적인 압박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장치들은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정신적 싸움을 장식해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이 된다. 하지만 일부 묘사 등에서는 굉장히 보기 싫은 묘사를 보여주기도 해 자칫 호불호가 과하게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용으로 넘어가보자. 본 만화는 고아원 친구들인 '하치야 긴지'(남)와 '하나카와 사츠키'(여)의 15년 만의 재회로 시작된다. 성인이 된 긴지는 럭키세븐 스타라는 파칭코 업소에 찾아간다. 그곳은 오래됐고 허름한 가게로, 관리가 허술해 손님이 사라져가고있었다. 그곳의 점장은 다름아닌 사츠키. 긴지는 럭키세븐 스타를 호위하는 역할을 하며 파칭코 계의 암적인 존재들을 처리해 나간다.
 이야기의 시작에서는 소소한 작은 그룹 단위의 파칭코 손재주를 보여주었지만, 뒤로 가니 그 규모는 기업수준으로 커져 내용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와 동시에 사츠키의 양아버지와 긴지가 서로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살짝살짝 보여주어, 그 과거가 어떻게 돌아갈지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참신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 내용으로 느껴졌고, 커다란 흑막을 보이는 부정행위에 대한 소개로 본 만화의 스케일이 너무 커져서 우주로 가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약간은 투박한 그림에, 조금은 뻔해 보이는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지만 이런저런 떡밥과 잘 알지 못했던 파칭코 세계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본 만화는 그저 소소하게 읽어나가기에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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