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서툴러도 잘 살고 있습니다 1
후지와라 아키라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리뷰는 개인적인 견해이오니, 단순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목 - 사랑이 서툴러도 잘 살고 있습니다
작가 - 후지와라 아키라
역자 - 서수진
구성 - 스토리 만화
화풍 - 굴곡 적고 가는 선으로 그린 순정만화 스타일
펜터치 레벨 - 중상
내용 - 왠만한 사내들보다 대단하고 일밖에 모르는 여인 '치가사키 미사'는 승승가도를 달리는 뛰어난 영업사원이다. 하지만 막상 그녀는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한 연애의 초짜다. 평소와 같은 영업사원으로서의 나날을 보내던 그녀는 공원에서 만난 한 남자에게 반해버리게 되고 둘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커다란 벽이었으니. 동시에 미사의 친구 '에노모토 치히로'는 약혼자와 싸우고 화해하며 복잡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미사와 그녀의 사랑, 그리고 치히로의 사랑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발랄한 연애이야기.
좋은 점 - 섬세하지만 깔끔한 작화
             컷 구성의 다양함
             상큼발랄한 이야기 전개
             이해가 되고 몰입되는 인물 간의 갈등과 화해의 방법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적절한 묘사
아쉬운 점 - 조금씩 엇나가는 인체비례
 

여담: 전 우리말에서 '서툴다'가 원형인줄 알았는데 '서투르다'의 준말이 서툴다였군요. '서툴러도'는 'ㄹ'의 중복표현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ㅅ=

  
 사람마다 성격이 다양하다. 어떤 이는 무작정 노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이는 무작정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만화에서 활약할 주인공의 성격은 후자에 가깝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한 남자로 인해 일만 하던 그녀가 조금씩 변화를 느끼는데, 과연 그녀의 사랑은 잘 될 것인가? 그리고 덤으로 그녀의 룸메이트 겸 소울메이트인 친구의 사랑도 잘 되어갈 것인가!? 두근두근두근거리는 사랑이야기 '사랑이 서툴러도 잘 살고 있습니다'가 시작된다!
 본 만화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사랑이야기이다. 이런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는(여느 만화도 마찬가지겠지만) 작화에서 분위기를 못 살리면 소설로 읽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본 만화는 가늘고 정리된 선으로 그려나가 정말 예쁘고 섬세한 작화를 갖고 있다. 가늘고 깔끔한 그림은 막상 개체간에 구분이 약해지기 쉬워서 알아보기 힘들어지기도 하는데, 톤을 잘 활용하면 그런 문제도 많이 죽는지 그런 불편함 역시 없었다. 본 작가는 톤 역시 매우 잘 활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꽤나 전형적인 순정 만화체이지만 너무 반짝반짝하게 그리지 않고 적정선을 유지해서 보기 편하기도 했다. 특히 캐릭터의 성격과 나이대에 맞춰 적당한 외모를 만들어 내서 최고라 생각한다. 요즘은 왠만해서는 나이에는 맞춰서 샤방함을 조절하긴 하지만, 가끔 그렇지 못한 작품이 눈에 들어와 눈살을 찌푸리는데 본 만화는 그런 조절이 확실해서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런 작화와 함께 만화의 발랄한 분위기를 띄워주는 컷의 다양한 느낌도 재미있었다. 여기서는 가끔 감정이 고조되거나 깜짝놀라는 컷등에서 자를 안 대고 일부러 삐뚤빼뚤한 선으로 컷을 그려 그 감정이나 기운이 느껴지게끔 만들며 컷의 지루함을 없앴다고 생각된다.
 정말 거의 흠잡을 곳이 없는 작화였다고 생각하지만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인체비례의 오류가 바로 그것이다. 다행히도 대다수가 실수하는 두개골의 오류는 거의 없다! 허나 몸에서 조금씩 오류가 나타난다. 가끔 어깨의 기울어진 정도가 골반과 안 맞아서 어색해지기도 하고, 다른 순정만화와는 달리 목이 너무 굵어지는 경향도 나타나서 보디빌더 이상의 승모근을 자랑하기도 한다. 팔 길이 등에서도 묘한 문제가 보였다. 이런 작은 부분들이 모여서 왠지 아쉬운 동세를 만들기도 해 안타까웠다.
 이런 그림들이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내용도 무척 중요하겠다. 본 만화는 커리어우먼이 일만 하며 사는 바쁜 삶 속에서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 사랑하는, 그와 동시에 그로인해 고생하는 전형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주인공의 친구의 사랑도 보여주며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런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은 보는 이에게 기분 좋은 즐거움을 가져다 주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만화의 배경이 지극히 현실적인 것에 맞춰 만화 속에서 나타나는 인물의 특성이나 사람들 사이의 갈등 등도 매우 현실적이고 이해가 가능한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만화 속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고, 두근 거릴 수 있었다. 거기에 여러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적절한 형태를 취하면서 나타내어 엄청난 흥미를 느꼈다. 주인공 '치가사키 미사'는 자신이 좋아하던 상대를 회사에서 만나고 충격에 빠진다, 그후 바로 그녀의 룸메이트인 '에노모토 치히로'는 자신의 약혼자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이렇게 두 가지 충격이 순차적으로 나타난 후 치히로의 약혼자가 치히로를 잡는 장면과 미사를 잡는 남자의 모습이 동시에 등장하는 페이지가 바로 그러했다. 이 페이지에서 필자는 굉장한 흥미와 몰입도를 느꼈다. 사실 생각하면 그렇게 대단한 신이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작은 디테일 하나로도 그 몰입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좋다면 좋달까, 아쉽다면 아쉽달까... 본 만화에서 내용적인 측면으로 아쉬웠던 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건 작품이 뛰어난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능력부족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좌우지간 아쉬운 내용은 없었다.
 바쁜 나머지 사랑하는 마음마저 제대로 못 추스리는 현대인들을 대변해 회사일을 하고, 그 안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주인공 미사의 삶이 어찌 변해갈지, 선명한 핑크빛일지, 빛 바랜 옛 핑크일지 두근거리며 지켜보자. 지금까지 만화 '사랑이 서툴러도 잘 살고 있습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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