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스트레이즈 1
나나미 싱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리뷰는 개인적인 견해이오니, 단순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목 - 전국 스트레이즈
글/그림 - 나나미 신고
역자 - 장수영
구성 - 스토리 만화
화풍 - 눈큰이 스타일의 극화풍
펜터치 레벨 - 중상
내용 - 검도에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는 여고생 '쿠사나기 카사네'는 검도 대회 후 동생들과 귀가 하던 중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며 전국시대로 날아가버리게 된다. 그곳에서 열도를 재패할 인물과 만나게 되어,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카사네의 목표는 오직 자기가 살던 시대로의 귀환! 과연 잘 될 것인가?
좋은 점 - 대중적으로 보이는 그림체
             깔끔하게 표현 된 액션신
             보다 가볍게 접하기 쉽게 만든 시대물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
             오다 노부나가에 대한 나름 집중적인 묘사
아쉬운 점 - 너무 여린 펜선
                조금은 과해 보이는 여백
                캐릭터 외형의 유사함
                정작 전국시대의 사전 지식이 부족한 작가

 현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여고생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시대로 흘러들어가버렸다. 과연 그 여고생은 사혼의 구슬을 찾고 집으로 귀가할 수 있을 것인가? 아... 이게 아니구나... 이번에 리뷰할 내용은 같은 전국시대인데 배경뿐 아니라 역사적 흐름까지 따라가는 만화였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국시대를 배회하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전국 스트레이즈'가 바로 그것이다!
 여느 때와 같이 작화 먼저 파악해보고자한다. 본 만화의 작가는 기존에 카무이라는 만화를 그렸던 작가로 기성작가라 칠 수 있겠다. 안정된 작화를 보여주는 본 작가의 만화를 보면 우선 눈이 훈훈하다. 작화 그자체가 대중적이고 예쁜 그림체라 생각된다. 눈이 큰 스타일이지만 뇌용적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급으로 줄어들 것 같지는 않은 안구사이즈를 갖고 있어, 눈큰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적당히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펜선은 가늘지만 굵기에서 강약이 조절되어, 개체들이 깔끔하게 나누어 떨어지는 형태를 보인다. 묘사하는 양도 적절하게 빠지곤 해서 알아보기가 한결 더 쉬운 것 같다. 이런 깔끔함은 액션신에서도 한 몫을 했다. 액션신은 자칫 잘못하면 과도한 보조선 등으로 눈아픈 화면을 구성하기도 하는데, 본 만화는 절제된 보조선으로 엄청 멋지다는 느낌은 아닐지라도 액션의 자연스러움과 깔끔함을 모두 얻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듯 굉장히 눈에 들어오는 장점이 많은 작화를 보여주지만, 아쉬운 점은 어딜가나 존재한다. 굉장히 성차별적인 발언이지만 여성작가여서 그럴까, 선이 너무 여려서 과감하고 멋있어야 할 부분의 느낌이 조금 약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 원피스와 같이 미칠 듯한 강약의 조절이 때때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와 더불어 아까 말한 장점인 깔끔함에게는 중용의 자세가 약했던 것 같다. 알아보기 쉬운 것은 좋지만, 배경이나 기타 효과에서 너무 친절하게 공간을 비워놓아서 되레 퀄리티가 조금 낮아 보이는 안타까운 현상이 발견되었다. 여백을 준다해도 약간의 점이라도 찍어 뭔가 여운을 남겨주었으면 보다 풍부한 재미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에 추가로 인물들의 외형이 너무나 비슷비슷한게 아닐까 싶다. 사실 피부 톤도, 뼈의 굴곡도 표현하기 힘든 만화에서 그런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왠지 캐릭터에서부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면 얼마나 멋질까하는 아쉬움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있다.
 그림 이야기를 멈추고 이제 내용 이야기를 들어가보자. 이야기의 첫 컨셉은 우리나라 90년대 판타지 소설이나 많은 만화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시대(차원) 이동'이다. 검도를 유난히 잘 하지만 평범한 고교생인 여주인공 '쿠사나기 카사네'는 검도대회를 치룬 후 동생들과 함께 귀가를 하다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전국시대로 날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꿈이라 믿으며 당당하게 생활을 하다 꿈이 아님을 깨닫고 절박해진 카사네는 동생들에게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전국시대에 잠시 융화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런 차원을 이동해 주인공이 큰 활약을 하는 이야기는 조금 진부하다면 진부할 수 있다. 하지만 본 만화는 히어로물도, 환상문학계열도 아닌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흘러가게 만들어져서 주인공이 활약을 하되 역사 속에서 움직이는 하나의 군사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묘한 기대감을 만들어준다.
 간단한 평가에 앞서 필자는 사실 전국시대는 커녕, 한국사도 마스터하지 못한 의욕만 충만한 필자라를 것을 밝히겠다. 본 만화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역사를 기반으로 한 시대물이다. 뭐 그곳에 현대의 사람이 끼어들었으니 퓨전시대물이라 칭해야 할까? 우선 일반적인 사극이나 시대물들은 조금 보기가 안 좋거나, 머리만 아파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그런 점을 현대의 사람이 불시착하게 되었다는 설정을 통해 다양한 갈림길이 나올 수 있게 만들고 작은 이벤트의 발생도 가능하게 만들어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런 여러가지 갈림길이 나올 수 있게끔 개성이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나왔는데, 자상하고 나름 리더십이 있는 '니와 고로자에몬 나가히데', 의욕탱천에 강아지 같이 순진무구한 '마에다 마타자에몬 토시이에', 까칠하고 직설적인 '삿사 쿠라노스케 나리마사' 등이 바로 그러하다.(이들이 실제 인물인지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들은 카사에와 함께 전국시대 역사의 주인공인 '오다 노부나가'의 주변 이야기를 하며 역사를 풀어나가면서 노부나가의 뛰어남, 천재적인 면모를 서서히 밝혀나간다. 이렇듯 본 만화는 주인공과 여러 인물을 통해 노부나가의 모습과 당대 주변에서 바라보던 모습을 틈틈이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참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
 하지만 시대물인 본 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적 고증이겠다. 물론 퓨전이 된 시대물이니 완벽할 필요는 없겠지만 정말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고증은 필수이지 않을까? 사실 필자가 전국시대를 모르기에 그런 것을 딱딱 꼬집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작가가 고백한 부분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작가는 사극을 가끔 보긴 했으나 역사랑은 그리 친하지 않아 현재진행형으로 공부와 원고를 동시에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깊이있고 질 좋은 이야기가 제대로 탄생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뭐, 이렇다 저렇다 말을 많이 한 작품이었지만, '전국 스트레이즈'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가볍지만 결코 레벨이 낮지 않은 작화로써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본 만화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새롭게 역사를 보는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역사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가벼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부디 본 만화가 날로날로 번창해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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