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그가 달린다 높새바람 42
김영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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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의 갑작스런 근육병이 읽는 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열심히 해서 나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굳어져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책 내용이야 하면서도 내 자녀가 그렇다면 난 어떤 표정과 어떤 일상을 보낼 수 있을까? 여름이는 자신을 쓸모없다 생각하고 엄마는 옆에서 한숨만 쉬고...그런 삶의 반복이 끔찍하게 그려졌다. 다행이 표그세상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상처가 있는 친구들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감동이였다. 아이들은 가만히 두면 더 지혜롭게 해결하는데 어른들의 기준으로 해결해 주려 했던건 아닌지 반성했다. '나를 지켜보는 부모님의 얼굴이 먹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어두웠다' 글에서 나 또한 아이들에게 실망할때 마다 그렇게 보였겠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이들의 말도 귀담아 듣지 못했던 일들이 자꾸 떠올랐다. '24시간 나만 바라보는 엄마보다는 자신의 꿈을 이어가면서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꽉 차올랐다.' 에서 나또한 아이에게 했던 잔소리를 내가 듣고 있다면얼마나 숨 막혔을까! 아이를 인정해주고 귀 귀울이는 시간을 당장 내야 겠다. 아이와 행복하게 살기도 세월이 너무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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