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쟁이가 아니에요! 알맹이 그림책 43
김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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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표지에 나와 있는 모습이 옛날이나 이리 벌을 받았지 요즘 아이들은 이리 벌을 받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때는 책도 귀해서 그냥 맨손으로 손을 들고 무릎을 꿇고 서럽게 울면서 벌을 받았던 거 같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어쩜그리 일일이 설명해 주고 또 설명해 주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본인 속이 다 풀릴때 까지 기다려 줘야 했던것 같다. 그런데 그때는 아이를 처음 키우니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반사였던것 같다. 아이들은 그러면서 배우는 시간이였는데, 그때는 그 상황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몇번을 말해도 그게 잘 지켜지지 않을때는 화도 많이 냈고 아이들에게 모진 소리도 했던것 같다. 이 그림책을 통해서 그림이 색연필로 색칠하고 '빨강이' '초록이'를 잘 표현해 주었다. '빨강이'의 잘 하는 점, '초록이'의 멋진 장점들이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시선으로 봤을때는 너무나도 이해가 잘 되게 그림으로 표현해 주어서 3살 4살 때의 아이들 모습이 소환되었다. 지금도 양육을 하지만 그때는 정말이지 매일 씻고 먹이고 재우고 설명하는 시간들도 가득 찼던 것 같다. 그 시간들이 고되어서 아이가 무엇을 원해서 그랬는지, 아이가 지금 배워가는 과정들이 눈에 보이질 않아서 아이에게 모진 소리도 했다. 딸만 둘인 나에게는 '빨강이'의 모습 중에 우리 아이의 모습이 나와서 더 친근했다. '초록이'의 용감함과 친구들을 재미있게 해 주려는 모습은 남자친구들의 모습에서 많이 보았다. 또 남매여서 오빠를 지키는 모습에선 많이 보아왔던 모습이다. 추억소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빨강이'의 엄마 몰래 화장하는 모습도 어찌나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있는지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특히 밥 먹는 시간이 왜그리 사건 사고가 많은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침에 밖에 나가서 유치원 차 기다려야 하는 시간에 어쩜 그리 속을 태웠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표현하질 못하니 그냥 누워서 땡강을 피운다고만 했던 거 같다. 좀더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친절하게 얘기해 줄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책 제목처럼 말썽쟁이가 아니라,  무언가를 새롭게 배워가고 있는데 시간이 부족했던거다. 아이들마다 새로운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어른들은 다 안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게 하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그 하나 하나 궁금한 것들을 아이들 시선에서 보지 않고 내가 계힉한 스케줄에 맞추어 부지런히 움직였고 따라오라 했던 일들이 많았던거 같다. 아직 아이들 양육을 하고 있어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다시 한번 뒤돌아 보는 시간들을 갖았다. 색연필로 색칠한 것도 마음에 들었고, 그 순간 순간 잘 표현이 되어 있어서 그림책이 마음에 든다. 어른인 내가 욕심을 조금 내려 놓으면 아이가 들어옴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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