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는...
제 버킷리스트 여행지 중에 하나에요.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처음으로 마추픽추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쭉,
저에겐 꿈에 그리는 여행지였죠 ㅋㅋㅋ
하지만
가볍게 가기엔 너무 멀고,
익숙하지 않기에 한 없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러던 중에 만난 책.
처음 페루에 가는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사실 여행서의 종류는 참 많다.
일반적으로 필요한 정보만 쏙쏙 빼담은
여행 가이드북이 있는가 하면,
에세이처럼 감성 가득한 여행책들도 있고,
때로는 화려한 사진이 가득한
그런 책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조금씩 모아 담아
한권으로 즐길 수 있게 나왔다는게 장점이랄까.

중미에서 여행사를 운영했던 남기성 씨가 쓴 책,
아모르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늘 실천하고자 노력하지만
늘 완성되지 못하는 내 마음속의 명언.

진정으로 여행을 떠나본 사람은
여행이 주는 행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중독인듯이
마치 방량벽에라도 걸린 듯이
들어오기도 전에 또 나갈일을 생각한다.

이 책은
페루 여행을 처음 가보는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7박 8일 일정으로
둘러볼 만한 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하루하루 일정을 짜 놓았기 때문에
남미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페루여행일정을 짜기 귀찮은 사람도
그대로 따라할 수 있고,
여행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추가로 가감하면서 일정을 다듬으면
훨씬 편할거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른 여행 가이드 북 처럼
기본적인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고

그리고 화려한 색감의 도시가 그대로 담긴듯한
사진도 있다.
인쇄의 퀄리티가 높은 건지
일반적인 가이드 북들에 비해서
화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책을 읽는 내내
사진을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카메라로 다시 담아내도
선명하게 흩날리는 붉은 깃발이라니...

페루는 가까운 나라가 아니기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텐데,
한반도 땅덩어리의 여섯배나 되는 크기에
세계에서 스무번 째로 큰 나라이지만
사실상 알려져 있는 관광지는
마추픽추나 쿠스코, 리마 정도가 전부.
어떻게 보면 7박 8일 일정으로 담기에는
많이 짧다고 느껴지는 넓은 나라인지라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숨겨진 장소들도 많을거라 생각이 든다.
특히나 샌드보딩은
사막지역에서나 즐겨볼법한 것인데
페루에서도 즐길 수 있다니.. ㅋㅋ

처음에도 말했듯이,
페루에 처음 가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여
하루하루 일정을 짜 놓고
그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워낙에 넓은 나라이다보니
구역별로 묶어서 돌아볼 수 밖에 없을거 같다.
백두산과 한라산이 둘 다 보고 싶다고
하루에 두 군데를 모두 갈 수 없는 것처럼.

언젠가 꼭 가보겠다고 다짐했던 쿠스코.
언제쯤에나 이 풍경을
내 눈속에 실제로 담을 수 있을까.
스페인어를 공부한다해놓고
몇년이나 흐른거지 ㅠ

각 일정별로 여행 루트를 소개하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지도가 첨부되어있다.
한 지역에서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제법 시간이 걸리는 만큼
미리미리 위치를 알아두는게 좋다.
특히나 마추픽추와 쿠스코 같은 내륙 도시들의 경우
상당히 고산지대에 위치하는 곳이 많은 만큼,
기후라던가, 고산병등에 미리 대비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여행자들을 침흘리게 만드는
페루의 어느 골목길도 담겨 있다.

일정별로 묶은 순서에 따라
각 관광지나 지역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이어지고
뒤 이어서 어떻게 찾아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돌아봐야하는지도 상세히 나와있는데
제일 잘 만든 점은
순서에 따라 보기 쉽게 배열이 되어있고
사진이 하나하나 포함되어있어서
지루하게 읽지 않고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

가는 방법도 이렇게 상세히 적혀있어서
나같은 길치 (우리 같은 길치)에게 완전 유용... ㅋㅋㅋㅋ
사진으로 하나하나 위치가 보여지고 있어서
어디가 어디인지 찾기 쉽게 되어있다.

여섯째 날 일정에 잡혀있는
마추픽추.
여기가 바로 꿈의 그 도시.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바로 그 곳.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매년 찾아가지만
고산병 증세로 인해 포기하는 사람의 숫자도 많다는 바로 그 마추픽추다.
사실 마추픽추가 페루 여행의 꽃이라 할 만 하지만,
고산병이라는 녀석이
체력이 약하다고 오고, 튼튼하다고 안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훅 올수 있는 증상이니 만큼
미리 대비하고 조급하게 마음먹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서 타이레놀을 챙겨가는 것도
하나의 팁이라고.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돌아본 날의 이야기를
마치 기록처럼 적어 내려가고 있어서
조금 더 즐거운 표정으로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다.
마치 내가 여행을 하는 듯이.

가이드가 없이
자유 여행을 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그럴때의 단점은 바로
정확한 명칭이나 역사를 지나치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게 된다는 것인데
물론 미리 공부하고 가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책을 보면서 찾아볼 수 있도록 사진이 함께 담겨있다.
둘러보기 좋은 순서도 함께.

나도 저 자리에 서 있고 싶다.

책 뒷편에는 마치 부록처럼
그 외에 여행에 필요한 것들이 담겨 있는데
남미의 대부분 나라들이
대항해시대를 걸치면서
스페인의 지배와 침략을 받았기에
스페인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기본적인 것들은 여행가기 전에
외워두면 여행이 한결 쉬워질 것.

그리고 저자 남기성씨가 Q&A형식으로
이야기를 담아낸 곳이 있는데,
은근 읽는 재미도 솔솔하고
재미난 정보들도 담겨있다.
그동안 남미나 중미 지역을 소개하는
가이드북들은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남미를 묶어서 한권의 책으로 편찬하고 있다.
내가 알기로 페루에 관한 가이드북이
이렇게 단독으로 나온 것은 꽤나 반가운 일이다.
아마 나 말고도
여행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남미며 페루, 마추픽추 여행을 꿈꾸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없기에
더더욱 쉽게 떠날 수 없는 곳.
책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기에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내년에는 갈 수 있을까.
페루..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