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리더에게 - 대한민국 대표 CEO들에게 던지는 무례한 질문
이석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진짜 읽는 족족 공감을 자아냈던 책이 있어요 ㅋㅋ
사실 저도 그렇고, 제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대학 졸업하고 나서 대부분을 직장인으로 살아온 것 같아요. 
물론 얼마 안되는 인생이긴 해도 말이죠. 

그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직장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잠깐 맛정도는 봤더랬죠 ㅋㅋ

늘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산다면 참 좋을텐데, 
사람 인생이라는 것이 참 마음 같지 않아서 
살다보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좋은 일도 '일'로써 하다보면 실증이 나기도 해요.

 

 

 

사실 제목과는 조금 다르게 
리더가 '당장의' 리더에게 말을 하는 내용은 아니에요. 
언젠가는 리더가 될 사람들, 
지금의 직장인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처음에 책을 만났을 때에는,
사실 '훌륭한 리더가 되는 법' 정도가 아닐까 하고 짐작을 했었는데,
그런 것 보다는 힘든 이 시대에서 직장인으로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여러 CEO들의 진심어린 조언과 과거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 책에서 이야기를 해 주는 리더들의 명단? 이에요 ㅋ
하나하나 다 유명한 분들...
(이지만 사실 저는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어서....
이번에 유명하다고 알게 된 분들... ㅋㅋㅋㅋ)

 

 

책 뒷면에 적혀있던 이 구절이
사실 제일 마음에 와 닿았어요.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장래희망을 적어 내라고 하면
'직장인'이라고 적어 내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어디에서나 빠지지 않는 대통령이나 과학자, 선생님과 같은 직업들도 있었고,
스튜어디스나 연애인, 가수가 꿈인 아이들도 있었고
가끔은 독특하게 회장님이라던가 우주인이 되겠다던 아이들도 있었죠.

어쨌거나 꿈이 직장인이었던 아이들은 없었는데 
우리는 지금 대부분이 직장인이라는게 참 아이러니해요.

 

 

 

거창하게 'CEO가 되는 법' 이라거나 
'멋진 리더가 되는 방법' 같은 이야기는 아니에요. 
어짜피 직장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면,
잘 버티고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거에요.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지금은 성공한 사람들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는 일종의 직장생활 버티기 지침서라고나 할까요

 

 

 

기업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었던 전,현직 CEO 9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
물론 오랜시간 기자생활을 하던 '이석우'씨가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때로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도 던져 가면서 엮은 책이에요. 
그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직장인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담아 만든 책이죠.

 

 

이 책은 총 다섯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에서 부터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이직이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죠. ㅋㅋ
첫 구절부터 마음에 와 닿아요. 
구직자 시절에는 월급쟁이가 되지 못해 우울증에 걸리고, 
일단 월급쟁이가 되고 나면 회사에 출근하는 것 땜에 우울증에 걸린다고..

 

 

 

대한민국에서 '백수'로 살아가지 않는 한
취업과 창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직장에서 월급쟁이로 일을 하거나, 
아니면 직접 회사 차려서 사장님이 되는 거죠.

하지만 요즘 방송에서도 자주 나오듯이 
우리나라에서 월급쟁이로 사는 것은 힘들지만
창업자로 살아가기는 '더 힘들다'라는게 현실이에요.
우리나라 신규 창업자들의 경우 약 75퍼센트가 5년 안에 문을 닫고
92퍼센트가 10년안에 문을 닫아요. 
돈을 벌고 문을 닫는 경우는 없죠.
영혼까지 탈탈 털려 그야말로 쪽박신세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창업자들의 생존률이 
OECD 17개 주요 회원국 가운데 최 하위.
창업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도, 지식도 그리고 밑바탕도 없는 상황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창업하는 사람들.

 

 

 

 

그렇기에 대부분은 그저 직장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것도 어렵죠. 
편하게 받는 월급이란 세상에 없어요. 
부모님이 늘 말씀하셨죠

"남의 돈 벌어먹고 살기가 어디 쉽나"

 

 

 

우리나라는 참 불명예 스러운 것들은 죄다 1위에요. 
책에 실린 이 자료는 2011년 기준이라 2위지만, 
얼마전에 1위를 탈환했다는 보도가 있었죠. ㅋㅋㅋㅋ

그 외에도 지난번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려 파장을 일으킨
'대한민국 OECD 50관왕' 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ㅋㅋㅋ 저도 처음 보고 진짜 슬프지만 빵 터졌었어요.

OECD 국가중 한국이 1위인 것
자살율 1위
산업재해사망률 1위
가계부채 1위
남녀임금격차 1위
가장낮은 최저임금 1위
노인 빈곤률 1위
저임금 노동자 비율 1위
등등
50개의 '안좋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 한국.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직장인이에요

 

 

 

 

 

그만큼 직장인 생활해서 벌어먹고 살기 힘든 현실이에요.
야근은 기본이고, 
회식 참여는 물론, 일이 있으면 주말에 출근하고
연차는 있어도 쓰지 못하며...
야근비 따박따박 챙겨주는 회사도 드물죠. 

법적으로 다 되어있다구요?
신고하면 회사 나와야되요. ㅋㅋㅋ
밥은 먹고 살아야하잖아요.

 

 

 

 

조금 웃긴 이야기로, 
우리나라 부부 3쌍 가운데 한쌍은 하루에 30분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해요. 
한쌍은 30분에서 1시간이고, 
1시간 이상이 1쌍 정도의 비율이죠.

반면에 직장 상사와는 하루 9시간 이상 대화를 하니
어쩌면 상사는 마누라만큼 중요하다는 것이 
허튼 말은 아닐거에요. 

그만큼 상사와의 관계도 중요하고 
좋은 상사를 만나는 일도 중요하죠. 
그리고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났을때, 어떻게 버티는가도 중요해요.

인생에 답은 없겠지만, 
여러 CEO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조금은 생각의 폭을 넓힐 수는 있어요. 
사실 30~40년 전에는 더 심했을테니까요.

 

 

 

 

파랑새를 찾아 헤매듯,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이상만을 추구하는 증세.
직장 생활에서 일을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직장을 찾아 헤매는 현상.

사실 우리나라의 이직률은 유럽이나 일본 등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고 해요.
씁쓸한 현실이죠.
취업하기에 급급해 여기저기 다 이력서를 넣고 
일단 취업된 곳으로 들어간 다음 더 나은 곳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그런 것들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 버렸죠

 

 

 

 

 

책 중간중간에는 
각 CEO들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요.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직장인으로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이죠

 

 

 

3포 세대에서 시작되서, 5포 세대, 그리고 7포세대를 거쳐
이제는 9포 세대라는 말이 나돌고 있어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기도, 
직장생활하며 아이를 키우기도,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기도 힘든 사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살아가야 하고 
그 속에서 꿈을 찾아야 하는 인생. 
그래도 그 속에는 소소한 행복이 묻어나는 그런 삶.


사실 전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가 다 제 얘기같아서 같이 분해하고 속상해하고 ㅋㅋ
친한 친구와 같이 상사욕을 하는 기분도 들었답니다. 

직장 생활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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