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지은 집 -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수성가를 이룬 일가의 길고 두툼한 에세이를 읽었다. 이어령, 강인숙 부부가 결혼해서 어떤 집에서 살아왔는지, 어떤 집에서 어떤 글을 써왔는지, 한국의 현대사의 살아있는 내용들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 묘사된 셋방 이라는 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집의 형태라고 보기 어려워보였다. 노출이 된 곳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아이의 입원으로 인해 다인실에서 경험했는데, 아래의 내용이 고스란히 전해져 ‘입원’ 이라는 이름은 나에겐 ‘사생활 침해 스트레스’와 거의 동급일 정도로 느껴져 저자의 심리가 와닿았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살고 싶은집 이라는 부분은 굉장히 크게 와닿았다. 우리집도 투룸 빌라에서 시작을 했다. 거실과 주방이 합쳐진 투룸 빌라에서 투룸 아파트로 투룸 아파트에서 쓰리룸 아파트로 옮겨가면서 고단한 서울살이를 그만두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많은 집을 거쳐다니며 두 부부가 고군분투를 한 장면들을 보며 나름의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내가 꿈꾸는 마지막 집은 어떤 집일까?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고, 그 꿈을 위해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절약을 하며 살아야겠구나를 다짐하게 되었다. 봄이 되면 영인문학관에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서평
출판사를 통해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 내용을 담아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방이 작은 것이나 한데 부엌의 추위 같은 것보다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다. 사 년 동안에 네 번이나 셋방을 바꾸면서, 같은 공간에서 남과 같이 사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복잡한 것인가를 실감했기 때문에,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게 된 것이 무조건 고마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