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OP - 당신의 인생은 기억되지 않았습니다
김용욱(필통밴드) 지음 / 필통뮤직스토리 / 2025년 10월
평점 :
S.T.O.P
당신의 인생은 기억되지 않습니다
김용욱 글/음악
필통뮤직스토리
#도서협찬
‘당신의 인생은 기억되지 않습니다’
이말대로라면 제목이 주는 첫느낌은 허무였다.
기억되지 않는 삶이란 존재자체도 의식되지 않은채 외로움이 끝없는 고독의 바다속에 가라앉아 절대 떠오르지않을 쓸쓸함을 넘어선 허무함으로 다가왔다.
표지가 너무 이쁜 STOP, 어떤 음악과 이야기가 펼쳐질까.
책의 제안을 받았을 때 11가지의 노래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QR코드로 이야기마다의 내용을 담은 인디음악풍의 잔잔한 음악과 연결되어 이야기의 감정을 깊이있게 새기며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도를 높여준다.
죽음 이후 영혼의 쉼터를 배회하며 이전 생을 돌아본다. 몇백번의 삶의 여정을 경험하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채 살다가 마무리된 생도 있었지만, 이전의 생에서는 인생의 즐거움과 슬픔, 상처와 고통, 아픔, 행복한 순간의 상실 경험 역시 너무나 아름다운 인생 그 자체의 현실적인 삶이었다. 자신의 고통을 내어주며 행복을 지키려는 보통의 삶을 살았지만 살아가면서 인간에게 가장 큰 고통과 슬픔을 주는 상실을 경험한 주인공. 주인공의 슬픔과는 전혀 상관없이 아무렇지 않게 세상의 시간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잔인하다. 그럼에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삶보다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찬란한 사랑과 행복이 함께한 생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야기에 몰입하고 삶에 대해 오랫동안 들었던 생각은 누구나 인간은 불완전하고, 완벽한 삶 또한 없으니까 판단할 수 없고, 비교할 수 없다. 존재 자체로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삶은 기억되고 남겨진다는 것, 그 가치는 어떻게 정할 수 있나?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으려하지만, 찾으려하면 할수록 대단하고 중요한 무엇같지만 좌절을 경험하면서 결국 되돌아보면 허상과 같은 것을 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의 시간은 우주의 찰나에 지나지 않고 알아차리지도 못할 만큼 순간 반짝이고 사라지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별과 같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어떤것도 남길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스스로가 삶을 기억하고 되돌아 볼 때 비로소 그 작은 별은 빛과 함께 존재하게 된다. 또한 기억되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삶을 더욱 끌어당기는 이야기였다.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던 인생, 인간의 불완전함을 온전히 감당해야만 했던 존재,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해 왔던 인생, 모두가 말하는 진리가 통하지 않는 인생’에 대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철학적 물음을 남긴다. 음악을 건너뛰지 않고 흐름에 맞게 들어가며 책을 한번에 읽기를 권한다. 동화같은 판타지 세계와 현실세계를 오가며 한막 한막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가 연극을 본 것처럼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서평제안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STOP #필통뮤직스토리 #김용욱작가
#필통밴드 #BST #북사운드트랙
#소설 #음악소설 #감성소설
#서평도서 #도서협찬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