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당은 없다 - 기후와 인간이 지워낸 푸른 시간
송일만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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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당은 없다
송일만 지음

기후와 인간이 지워낸 푸른시간

책의 구성 ~
1장 푸른 심장이 뛰던 시간
2장 더 이상 푸르지 않은 비명
3장 부서진 바당, 생명의 경계에서
4장 우리의 이어도는 지금, 여기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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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당은 바다를 말하는 제주도 사투리이다.
제주에서 보낸 저자의 어린시절은 자연과 바다 그대로 몸소 새기며 살아온 그 자체였다. 돌아보는 추억들이 푸르른 수채화처럼 펼쳐지고 귓가에 간지러운 속삭임으로 파도소리 들리는 풋풋한 시간 속으로 초대한다. 거대한 바다와 자연의 품 속에서 세대를 이어오며 살아온 삶에 대해 펼쳐 놓으면서도 변해버린 바다를 보며 푸른 심장이 뛰던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애뜻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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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했던 바다에 오염의 그림자는 서서히 덮여왔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계발이 더 좋은 세상이 된다는 어긋난 믿음과 행정이 시작되었다. 현대화된 개발과 건설은 어민의 삶의 터전으로서가 아니라 관광을 위한 목적이 더 커졌고, 바다는 소비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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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로 여기저기 뒤덮은 시멘트로 갯벌이 사라지고, 해조류와 바다생물이 사라졌다. 양어장, 하수종말처리장의 문제와 그 심각성을 이야기한다. 해양 쓰레기부터 피부를 위해 생각없이 바르던 썬크림의 영향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고 짚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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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물들로 풍요로웠던 바다가 생명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하나하나 놓쳤던 작은 신호들이 삶 그 자체였던 바당을 잃어버린 저자의 안타까운 탄식으로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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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은 해양생물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고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 해수면 상승으로 나타난다. 거기에 더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생태적 변화에 대한 무관심이 더욱 바다를 아프게 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인간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은 결국 인간을 파괴시킨다는 것을 제주 어민의 삶으로 여실히 보여주며 자연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의 필요성과 인간의 변화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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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하고 생선회 맛에 취하고 오션뷰 숙소에서 즐기는 여유를 꿈꾸었고, 그림같은 아름다운 제주를 그리며 동경했었다면 이제는 그 이면에 감춰진 잃어버린 바다의 삶과 상처와 투쟁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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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풍요로움을 환경 그대로 다음 세대에 전해주지 못하면서 지난 추억담을 풀어놓으며 우리는 무슨 변명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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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자연스러울때가 최고의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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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자의 서평제안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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