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롤, 액션!
연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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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가 있는 이곳은 예전에 미미 분식이었습니다. 주인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지금은 재개발로 철거 직전 한달동안 임대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보리는 이곳에서 영화를 찍기 위해 임대한 것이지만 한 친구가 제작비와 함께 사라져 버렸고 아무것도 진행할 수 없는 난감하고 힘든 상황입니다. 한 달 동안은 사라진 친구 은표를 기다리면서 어쩌면 돌아오지 않을 은표와 영화에 대한 마음을 단념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전 주인할머니의 기일이라 자신이 손녀라며 율이 찾아오는데 임대기간 동안은 자신의 공간이었으므로 낯선 이의 방문이 달갑지 않습니다. 기일이라 할머니와의 추억 때문에 온 것이라면 얼른 볼일보고 돌아갔으면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율이는 어쩐지 이곳에 머무르고 싶은 눈치입니다. 냉정하게 모른 척 하고 싶었지만 왠지 자신보다 어린 율이 보이는 당당하면서도 뻔뻔한 행동속에 숨겨진 쓸쓸함을 느끼면서 율이에게 방 한 칸을 내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상한 진동과 함께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2019년을 살아가는 현재에 1998년을 살아가던 남자 권상은이 나타나게 되고 보리의 꿈이 이뤄질 공간이었던 이곳은 이제 보리와 아무 상관없었던 율, 권상은이 함께 지내게 됩니다. 


보리가 기다리는 은표는 돌아올 것인지, 보리가 생각하던 영화는 완성될 수 있을지, 한편 율이는 어떠한 사연을 숨기고 있을지, 권상은이 1998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열쇠는 찾을 수 있는지, 권상은 어깨에 새겨진 숫자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쩌면 이들이 어떠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 혼자이던 이들이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어떠한 존재가 되어줄지 흥미진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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