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it! 웹 디자인 교과서 - 디자인에도 최소한의 정답은 있다! Do it! 시리즈
정경희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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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내가 읽게 된 계기는 나의 진로와의 연관성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은데 시각적인 개발을 많이 하다보니 디자인적인 감각 또는 기본 지식은 필수다. 디자인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의 부제대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기존의 얄팍한 디자인 지식의 깊이를 더 키우고자 하였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웹 디자인 교과서> 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교과서라는 단어보다는 개념서에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레이아웃, 이미지, 컬러, 폰트 등 웹 디자인의 기본 요소들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다룬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습은 피그마를 이용하여 진행된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면 피그마를 많이 접하긴 하지만 실제로 피그마의 툴 자체를 직접적으로 다룰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왜나하면 피그마를 쓰는 것보다는 읽는 게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그마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상태로 가정하고 나도 이 책의 실습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었다. 기본기를 다지기에 너무나도 적합한 실습들이었다. 다른 리뷰들을 보니 피그마를 한 번도 안 써본 독자들도 무난하게 따라해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니 이 책의 난이도가 어림짐작될 것이다.

내용도 물론 훌륭하지만 이 책의 진면목은 단원별로 나오는 마지막 "실전 과제"이다. 앞선 개념들을 다뤄보기에 정말 적절한 예시로 실전 과제가 제시되어있다. 앞선 내용을 공부한 후 바로 실전 과제를 해보니 지식이 머리에 박히는 느낌도 조금 들고 아주 좋았다.


웹 디자인에 대한 기초를 배워보고 피그마를 다뤄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할 것을 정말로 강추한다. 솔직히 이 책 하나로 실무 수준까지 정복이 가능하다고는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준을 높이는 그 기반을 닦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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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는 38가지 기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최성욱 옮김 / 원앤원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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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최근 서점에서 굉장히 뜨거운 인물이다. 사망한지 150년도 넘은 인물이지만 현대 사회가 왜 그를 찾는지 그의 얘기가 담긴 책 한 권으로 바로 이해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원하다"

쇼펜하우어의 생각은 굉장히 직설적이다. 인간의 추악한 본성에 대해서 서슴없이 얘기하기에 늘 겸손, 가만히를 외치던 한국 사회에 사이다를 들이부어준다. 특히 한국 사회의 굉장히 이질적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까내리는 듯한 그의 이야기들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크게 와닿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먼저 이 책의 목적은 토론에서 이기는 것이다. 토론은 무승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승패가 있는 말하기이다. 이론적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도 드러내고 논거에 대한 반박 기타 등등 굉장히 매너 있고 기품 있어 보이는 말하기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방어하는 본능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허영심은 타고났으며 특히 '지력'에서 강하게 발동한다고 한다. 즉 남보다 자기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 사회 뿐만 아니라 연예인, 운동선수의 스캔들에서까지 논쟁이 붙으면 무조건 이기려 든다고 본다. 만약 본인이 어리석은 주장을 했을 경우 상대방의 반박을 받아 마땅하지만, 인간은 상대의 반증을 받아들임으로써 상대가 나보다 똑똑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토론은 '진리 탐구'의 순수한 목적으로부터 멀어지고 상대에게 내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행위로 변질되었다.

그의 이러한 기반적 사상은 현대 사회에서 너무나 공감이 간다. '정치판만 봐도 그렇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너무나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겨먹으려고 아주 혈안이 되어있는 사람들은 고개만 돌리면 바로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즉, '건강한' 토론은 이제 너무나 이상적인 얘기가 되었다. 토론을 검술과 비교하면 상처를 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상대를 칼로 찔러 쓰러뜨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책에는 38가지 기술이 나온다. 기술에 대한 언급이 매우 직관적이어서 내용이 많지 않지만 바로 이해가 된다. 그리고 절대 유쾌한 기술들만 있지 않다는 점을 꼭 짚고 넘어가야한다. 왜냐하면 실제 토론은 유쾌하고 정중하게 진행되는 경우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 화를 돋우기 위해서 노골적인 행동이나 말을 통해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상대방의 말에 트집을 잡는 방식이다.

또 다른 기술로는 말싸움을 걸어 무리한 주장을 유도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자극하여 상대방의 주장을 무리하게 끌어올려 진실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장된 주장을 반박하면, 마치 상대방의 원래 주장까지도 반박한 것처럼 보이게 되어 상대방이 올바른 주장을 했어도 전체를 흔들어버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방식의 논쟁 기술들이 38가지 언급된다. 물론 모든 근거가 다 맞고 주장 자체가 우위에 있으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사실상 없다. 그리고 더더욱이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생각해봐야하는 것은 상대방이 나에게 기술을 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의 예시대로 상대방이 나의 감정을 고조시켜 주장을 흐리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다면 제목 그대로 논쟁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다.

토론 기술에 대한 공부도 되는 책이지만 인간 그 자체에 대해서 배울 수 있던 책이었다. 또한 나의 토론 하물며 대화하는 태도는 어떠한지 돌이켜볼 수 있던 책이었다. 직설적인 사이다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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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
뉴시스 경제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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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사를 읽을 때 가장 중요시 하는 요소는 바로 숫자이다. 글로만 되어 있는 문장을 읽으면 그 의미를 스스로 해석해야되고 앞 뒤 문장 등과 다 연결지어 생각해야하는데 우리의 뇌는 애초에 귀찮은 걸 싫어하기 때문에 숫자로 되어있으면 바로 직관적으로 어떤 흐름인지 예상이 된다.


이 책에서는 통계를 통해 작년 대한민국의 핵심 뉴스를 7가지 주제에 대해서 설명한다.

1장 전쟁발 에너지 대란

2장 고래 싸움에 무역 적자

3장 차세대 먹거리 산업의 현주소

4장 고물가 '텅'장 시대

5장 일자리 세대 전쟁

6장 나 홀로 월세, 집값 꿈틀

7장 더 글로리, 그리고 학교 참상

1,2,3장에서는 대외적인 한국의 경제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통계가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주로 살펴봐야할 것은 통계도 있지만 전체적인 구조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가 왜 대한민국에 영향을 그렇게 끼쳤는지, 유가의 변동성이 한국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 한국의 전체적인 경제 구조와 산업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한국이 뭘로 먹고 사는 나라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일 것이다.

4,5,6,7장은 한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통계이다. 여기서의 통계는 한국만의 통계이기 때문에 좀 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가 같은 경우는 전세계가 이미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겪었고 고금리 기조의 방아쇠를 당겼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한국의 경우도 당연히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고령화, 저출산, 부동산, 학교 폭력, 교권 추락 등의 문제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커다란 문제들이다. 역시나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통계를 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놀랐던 통계 중 하나는 노인 고용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물론 고용 통계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도 포함하기에 실제 해석과는 조금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 65세 이상 평균 고용률이 34.9%로 OECD 중 1위를 나타내는 것은 놀랄만한 점이었다. 거기에 더해 노인빈곤율이 37.7%로 OECD 내 최고수준이라는 점에서 생계를 위해 일하는 노인들이 많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곧 일자리 시장에 뛰어들 20대의 입장에서 그리고 초고령화 사회라는 정해진 미래를 앞두고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써 이후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지는 통계였다. 이러한 통계가 이미 한국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기에 앞으로 정부의 움직임이나 사회 시대상의 변화도 면밀히 지켜봐야할 것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고 허위,과장된 정보가 순식간에 번지면서 많은 이들의 현실감각과 판단력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이럴 때 통계는 더더욱 강력한 힘을 나타낼 것이며 진흙 속의 진주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통계에 대해서 배워야되고 기사 볼 때 숫자만 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책에 수록된 내용들은 통계를 기반으로 작성된 내용들이고 이를 통해 스스로 어떤 인사이트를 도출해낼 수 있는지,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감을 키우면 되는 것이다.

사회는 연속적으로 흐른다. 변화가 생겨도 그 중간과정은 반드시 존재하고 대부분은 추세를 많이 따라간다. 즉, 2023년의 통계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2024년의 한국 사회에 대한 예측이 훨씬 쉽고 실제 시간이 흐르면서 생기는 변화에 대한 이해도 더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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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부르는 창업 노트 - 다국적 기업부터 시골 북카페까지, 성공한 창업자 19인이 들려주는 삶의 기술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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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공한 창업자라고 한다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요?

특출난 능력이 있고 비범한 모습이 있으면 보통 사람들과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들도 똑같이 땀을 흘리고 피가 흐르는 인간입니다. 보통 사람이 결코 못하는 일은 그들도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약간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이죠. 처음부터 큰 프로젝트를 만든 것도 아니고 작은 아이디어나 행동 하나에서 영감을 받아 점점 사업을 확장해나갔습니다.

이 책에서는 성공한 창업자 19인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애용하는 넷플릭스, 스타벅스, 나이키와 같은 거대기업도 있을뿐더러 김영모과자점, 우리들제약, 보틀북스와 같이 한국에서 성공한 창업주들도 등장합니다.

먼저 이 책이 독특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일단 이 책의 저자는 창업주가 아닙니다. 책을 좋아하고 교사로 재직 중이신 분이 쓴 책입니다. 그 분이 다양한 기업가들의 자서전 또는 브랜드 스토리가 담긴 책을 읽고 19개의 창업주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 바로 <성공을 부르는 창업 노트>입니다.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부분들을 위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청소기 브랜드 다이슨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사실 청소기라는 제품은 개발된지 꽤 오래된 제품입니다. 그럼에도 다이슨은 청소기의 혁신이라는 평을 받으며 시장에서 인정 받았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되게 역설적인 말입니다. '개발된지 오래된 물품의 혁신'. 혁신이라고 할 때 우리는 보통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나 구글이 어마어마한 검색엔진을 만들어냈을 때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혁신'이라는 것은 꼭 새로운 발명이 아니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영국 시골 출신의 제임스 다이슨은 기존 제품의 단점 리스트를 쭉 적은 후에 그 단점들을 하나하나씩 보완해가는 방향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기존의 진공청소기는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하는데 다이슨은 이 점을 개선하는 데에 착안하여 필터 교체로부터 자유로운 청소기를 만들어냈죠.

헤어드라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에는 망치만한 크기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어 오래 사용하면 손목이 아프고 소음은 또 엄청났죠. 다이슨의 드라이어는 50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모터를 사용해 소음을 줄이고 통풍구 부분의 길이가 짧아서 손목에 힘도 훨씬 덜 들어갑니다. 헤어 드라이어는 다이슨이 처음 만든 상품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개선돼서 출시됐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기업들의 스토리를 연달아서 읽으니 각 기업들이 추구하는 철학의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성공한 기업들은 사람들에게 자유를 부여했고 좋았으면 좋았지 부당한 대우는 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의 창의력이 가장 중요하고 대표 또는 사장과 직원과의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 개방적 회의와 토론을 했습니다. 수직적 관계는 사실상 직급이 높은 몇몇의 의견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기에 창업가들은 이러한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직원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직원들은 아이디어를 마구마구 내뿜었고 회의는 지루한 시간이 아니라 진정으로 회사가 개선되어가는 방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기업은 좋은 아이디어를 던지는 직원들에게 보상을 아낌없이 제공해줍니다.


창업을 꿈꾸고 있는 대학생으로써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창업'이라 하면 뭔가 대단한 걸 해야할 것 같고 보통 사람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 책에서 다양한 창업주들을 잉크 속에서 만나면서 그런 오해를 모두 깨부셨습니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남들보다 더 실행력이 좋았고 생각하는 방향이 달랐을 뿐이었지 아인슈타인처럼 새로운 공식을 창조해내는 그런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창업을 꿈꾸고 있거나 창의력이 필요한 일을 하고 계신다면 이 책에서 많은 인사이트와 교훈을 얻어가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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