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
가지 다쓰오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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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후 고가에 거래되던 책을 이제 편히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역자와 출판사에 대한 감사함으로 이 글을 남긴다.

이 작품은 40년 전에 쓰였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지금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연구자가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 ‘남성의 본능’이라는 말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시선 등 오늘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던진다. 고전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단순한 기발함이 아니라 시대의 윤리와 인간의 구조 속에서 사건을 조립해가는 방식이 깊게 남는다.

이 이야기가 특히 와닿았던 건, 과거에 건축 구조 균열을 분석했던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구조적 불안정이 사회적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감각. 연구자와 기술자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작품 속 딜레마가 현실과 겹쳐 보였다.

초반의 연구실 일상이 차분히 흐르다, 동생의 죽음을 추적하며 과거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중반에는 앞뒤가 엇갈리는 듯하지만 한순간 서로 맞물리며 긴장감이 폭발한다. 감춰둔 퍼즐을 회수하는 순간들이 짜릿하다.

비극은 한 사람의 잘못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구조가 책임을 흐리면 개인의 선택도 흔들리고, 그 틈에서 비극이 되풀이된다. 다 읽고 난 뒤 ‘지금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나’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남는다. 몰입도 높은 전개와 날카로운 감각이 오래 기억될 작품이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아들을 기다리는 할머니가 유독 가슴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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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한 달에 100만 원 벌기 - - 글쓰기부터 책 출간하고 돈 벌기까지 노하우 A to Z
김필영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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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익으로 글을 써서 100만 원씩 더 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상상만 하고, 나는 그렇게 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혹독하고 어려운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이 읽어보고 따라 써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가장 중요한 건 직접 써보라는 것. 꾸준히 매일 쓰다 보면 늘 것이라는 것 말이다. 당연한 듯하면서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게 꾸준히 써가면서 각종 투고 방법과 강의 만들기, 브런치 작가 되는 방법 등을 참고해서 수익화를 해 나가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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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은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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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작품을 평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이유로 상을 받게 되는 건지, 그런 것들을 파악하며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조금은 더 엄격하고 높은 기준의 필터를 끼고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읽었는데도, 작품이 좋아 마음에 남으니, 그래서 수상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각각의 편들은 각기 다른 주제를 말하긴 하는데, 전반적으로 약간은 무게감 있는, 내밀하고 묵직한 감정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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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다 ㅣ 하다 앤솔러지 2
김솔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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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 너무 좋다. 여러 작가의 물음에 대한 사유가 각양각색이라 읽는 재미를 더한다. 수록작들이 다 좋았는데, 특히 <개와 꿀>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님의 글은 읽으면 부끄러워질 만큼 솔직하고, 그래서 더 마음을 울린다.

살짝 이해가 안 되는 편은 <고도를 묻다>인데, 이 편을 이해하기 위해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게 되었다. 독서가 독서를 부르는 경험을 하고, 다시 읽어보니 더 잘 읽혔다.

다양한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경험이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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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ㅣ 위픽
박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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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다정하고 착하게 다가오면 가식적인 느낌이 들어서 한 걸음 더 멀어지곤 한다. 청개구리 같은 사람. 그래서 마냥 토닥이는 책을 잘 읽지 못하는데, 작가님은 확실히 다르다. 내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준다고나 할까. 이 책도 그런 느낌이었다. 읽는 동안 고독과 슬픔이, 그리고 희망이 가득 느껴졌다. 그리고 책과 나, 이렇게 둘뿐이었다. 세상 배경 소리는 점점 흐려졌다.
이를 느끼면서 책을 들여다본 경험이 정말 오랜만이라 들떠 있었다.

치욕, 수모의 기억 → 가장 뜨겁고 치열했던 날들
고통의 환부 → 소중하고 간직해야 할 예쁜 기억
번거로운 순간 → 가장 아름다운 결말

'좌'의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을 썼고, 아쉬움이 남아서지 않을까. 그러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생의 암흑기라 여겼던 감정과 기억도 '우'의 아름다운, 예쁜, 치열한 날의 기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헤맨다. 그래도 조금 더 ‘잘’ 헤맨다. 좋은 쪽으로 향하고, 가고 있는 것이니까. 내가 불안하니까 타인의 감정을 더 잘 파악한다. 그러니 더 불안해도 좋지 않을까.

아 정말, 작가님의 말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나도 이런 사람으로 나아가고 싶다. 다 안다고 오만하지 않고 길을 계속 찾는 사람, 타인의 감정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는 사람. 완벽보다 ‘과정’에 가치를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너는 커서 뭐가 될래?” 하고 물어본다면, 나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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