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울 상상하는 아이 창작동화 시리즈 4
정대근 지음, 노순택 사진 / 리잼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황새울에 살고 있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동화로 썼다.

황새울은 우리가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본 대추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황새가 날아들었던 대추리에는 더 이상 황새가 오지 않게 됐다.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시끄러운 이곳은 황새는 커녕 사람마저 살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황새울로 시집 온 할머니는 황새울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잃고, 자식이 아파야 했다.

이제는 할머니의 평생을 바친 땅을 고스란히 내 주어야 한다.

이 책을 처음 읽고는 창작동화는 아니고, 다큐멘터리 형식의 동화로 보아야하나 하는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뭔가 나누기 좋아하는 인간의 기질이라 생각됐다.

책을 덮는 순간, 가슴 한 구석이 아프다.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한 지금,

대추리에 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 아이들의 부모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신문도 텔레비전도 모두 월드컵만 말하고 있어서

책을 보면서 더 궁금하다.

책속의 글은 담담하다.

감정적이지 않고 그냥 할머니가 시집와서 겪은 일을 조잘조잘 풀어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생기는 감정으로 읽을 수 있다.

언제나 백성이 더 아프게 사는 것이 역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역사는 흐르지만 역사 속의 백성은 아파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거대 역사 속에 작은 개인의 역사도 함께 흐르고 있다는 것을......

더불어 대추리에서 사진관을 사는 노순택 작가의 사진은 사실성을 한껏 부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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