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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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전집

며칠 전, 크리스마스를 맞아 친구네 집에서 밤샘파티를 하기로 하였으나! 이젠 버텨주지 않는 체력 때문에 침대에 누웠다. 어딘가 낯설고 불편한 느낌에 뒤척거리는 와중에 어렸을 때 읽었던 '완두콩 공주'(혹은 '공주와 완두콩' 이야기)가 떠올랐다. 같이 있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아무래도 나만 아는 이야기 같았다... 내용은 대충 왕자가 결혼을 위해 공주들을 초청해서 하룻밤 재우는데 아주 겹겹이 쌓인 매트리스 사이에 완두콩 하나를 숨겨두고 그 완두콩을 불편하게 여기는 귀하게 자란 공주를 골라낸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검색을 하고 검색 결과를 보는데 아니! 안데르센의 동화였다... 몇몇 유명한 동화들만 명확하게 안데르센의 작품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렴풋한 기억 속 많은 동화와 설화들이 그의 작품이었다.

12월 한달동안 <안데르센 동화전집>을 팔랑팔랑 넘기며 읽어 보면서 생각보다 한국에 유통되고 있는 동화 전집의 큰 부분을 안데르센이 책임지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유명한 작품들: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등등 뿐만 아니라 160여편의 동화를 뚝뚝 끊기지 않고 한번에 읽는다는 것, 그리고 순화되거나 어린이를 위해 변형된 버전이 아닌 오리지널을 읽는다는 게 이 책의 의의 아닐지. 두꺼운 만큼 확실하게 안데르센의 모든 작품, 그리고 해제까지 꼼꼼하게 담고 있다. 들고 다닐 수 없는 두께가 굳이 꼽아보는 단점이지만 집에 꽂아 두면 짙은 초록색이 중후한 매력을 뽐내기 때문에 괜찮다(?) 또한 삽화가 너무 귀엽다... 귀엽다고 해야 하나, 소설의 묘사에 충실하다고 해야 하나, 호불호가 갈리는 귀여움은 맞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귀여웠다.

동화라고 해서 마냥 순진한 문학 장르가 아님은 안데르센이 증명하고 있다. 동화 속에는 말랑말랑한 캐릭터들과 명백한 교훈이 함께 있으니까. 아무데나 펼쳐서 읽어도 잘 읽히고 재밌는 전집을 집에 두니 든든한 마음이다.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선한 것과 아름다운 것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전설이나 노래 속에 살아 있게 된단다." - P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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