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 보건대 자신은 단 한 번도 그들을 이해해 보려고 했던 적이 없었다.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삶에서 공유되는 지점이 있어야만 한다.
아네트는 혁명군과 자신의 삶에는 그런 지점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현재 그들과 얽혀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그녀가 몰랐던 일들이었기에 ‘공유되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모든 신문이 독재의 잔재를 모조리 궤멸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나의 어떤 부분을 궤멸해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어요."
그것은 그저 체념에 가까운 말이었다. 진정으로 그들을 이해해서, 죄책감을 느껴서, 사죄하고 싶어서 했던 말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