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를 보라 - 삶에 찌든 친구를 위한 3년간의 편지 에세이
김윤창 지음 / 인간의기쁨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음... 아... 이거 뭐라고 해야되나!?

 

철학할 운명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을 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극단적 양면 즉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몸소 실천하는 철학자???

 

대체로 저자와 큰 이견은 없다.

그의 표현방식이구체적이지만 결정적 대목에서는 메타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물론 공감 때문이기도 하다.

 

10번째 편지에서 그가 자신을 결정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약간의 이질감을 느낀다.

 

<니르바나의 출발점은 결국 동정심이므로, 니르바나에 이른 사람은 당연히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괴로움에 공감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개인적인 니르바나에 편안하게 파묻혀 지낸다면, 이는 곧 다르마의 본질적인 역학을 훼손하는 일이 된다.>

 

열반의 출발점이 동정심???

붓다의 존재가 누구를 혹은 자기자신을 동정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는 것인데 이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일뿐만 아니라 붓다를 비하하는 말이다. 다른 이의 괴로움에 공감을 하는 것과 니르바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니르바나에 개인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는 없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이타적 사랑이지 그것이 곧 니르바나는 아니다.

  

또한 "니르바나에 이른 자 = 편안한 자"라는 공식은 니르바나의 매우 협소한 해석이다. 열반에 든 자에게 편안함과 불편함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다르마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뭐 그냥 이웃을 사랑하며 선하게 살자라는 해석으로 좋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는 철학자이기에 또한 이런 이원론적 열반 해석이 오히려 더 큰 불행을 잉태할 위험성이 있기에 따져 본다.

 

하지만 내가 저자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럼 왜?

완전한 합일이라는 이상적 조건만 배제한다면 같은 부류이고 결국 같은 것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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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창 2012-01-0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값진 지적, 대단히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직판매 2012-01-04 01:44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친히 답글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