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없는 동화책 창비아동문고 265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왕 기철이, 날아라 장수풍뎅이, 마지막 손님 등 여섯 편의 글이 실린 단편 동화집. 수학을 잘하는 기철이는 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가고 싶지만 선생님은 학원에서 좀더 실력을 쌓지 않으면 대회 나가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부모님께 학원 얘기를 하던 날, 부모님은 기철이에게 마이너스로 넘실되는 가계부를 보여준다. 아빠가 직장을 다시 잃고 기철이는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보다 더 어려운 삶의 문제에 손에 쥔 아이스크림마저 잊어버린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 나오는 아이들은 현실적인 결핍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이 겪고 있는 현실의 삶의 고난이 아이들의 삶에도 큰 그늘을 만든다. 해결책을 찾느라 아이스크림이 녹는 줄도 모르는 아이도 있고 마지막 손님을 맞기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겠다고 다짐하는 소녀도 있다. 동화는 현실을 가리는 덮개가 아니라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드러내는 이야기일 수도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수는 철수다 청소년오딧세이
노경실 지음, 김영곤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철수는 엄마가 말끝마다 준태를 달고 사는 바람에 준태와 한 집안에 사는 것 같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엄친아'준태 때문에 철수의 인생은 암울하다. 엄마의 끝없는 비교로 변비에, 여드름에, 뾰루지까지 얻고 가출도 하지만 병국이의 설득으로 집으로 들어간다. 엄마와 담판을 지어보기도 하지만 공부 못하는 철수만 나쁜 학생이 된다.

담임 선생님이 '중학생이 되어 제일 힘들었던 순간'을 쓰는 과제를 낸 날 철수는 준태와 비교 당한 나날을 쓴다. 선생님의 칭찬과 학교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온 날 철수는 생애 처음으로 준태보다 잘하는 것 하나를 얻게된다. 철수는 '지금'이 참 좋다.

입시,성적에 대한 압박, 공부잘하는 아이에 대한 사회의 무조건적 허용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있을 자리를 뺐는다. 지은이는 어떤 해결책도 없어 보이는 성적과 학교 교육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지만 유머스럽게 드러낸다.

철수의 평화가 언제 깨어질런지 모르지만 책의 제목처럼 '철수가 철수'이기 위해 철수는 더 큰 세상과 만나야할 것이다. 엄마와 철수가 벌이는 설전은 재밌지만 현실적이어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네 살, 비밀과 거짓말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0
김진영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장하리는 성민이가 좋아하는 가수가 에픽하이라는 말에 동질감을 느끼며 좋아하게 된다. 에픽하이의 새 앨범을 훔치는 광경을 들킨 후 반 친구 예주의 절도 행각에 동참하게 된다. 하나의 거짓말이 비밀을 낳고 감당하기 힘든 비밀과 거짓말이 쌓여만 간다.


누군가 놓고 간 앨범 한 장으로 시작된 비밀과 거짓말은 열 네 살 소녀가 감당하기에 큰 짐이 된다. 열네 살 소녀에게 자신뿐 아니라 부모님과 학교까지 현실 문제로 던져진다. 그 무게가 가볍지 않은 만큼 지은이는 쉬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슬쩍 희망 하나를 던져준다. 가족과 학교 문제는 혼자 해결할 수 없지만 나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해결책도 없는 법이다.

 

장하리와 반대편에 선 이는 예주다. 장하리가 어려운 한 걸음 내디딜 때 예주는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두 소녀의 다른 선택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뚱보 페트라 날개달린 그림책방 3
헬가 반쉬 글.그림, 배상희 옮김 / 여유당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아기 코끼리 페트라는 뚱뚱한게 싫다. 운동도 해보고 줄무늬 옷도 입어보고 굶어도 보지만 날씬해지지 않는다. 도와줄 친구를 찾아 떠난 어느 날 페트라와 똑 같이 생긴 장난꾸러기 코끼리 '포르투나토 투룰라토'를 만난다. 둘은 신나게 놀고 페트라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 친구들과 환영 잔치를 하며 페트라는 더 이상 자신의 외모를 신경쓰지 않는다.


코끼리는 뱀이나 악어가 되기를 꿈꾸다 친구를 보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다. 외모에 신경쓰기 시작하는 아이들과 외모의 기준은 상대적 관점임을 이야기나누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날씨는 창비아동문고 259
이현 지음, 김홍모 그림 / 창비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희,정아,종호는 한 마을에 사는 친구들이다. 성적이나 이주 노동자 아저씨와 크고 작은 갈등, 사춘기의 애뜻한 마음 등 동네 평상에서 사계절을 겪는다. 마을이 재개발되면서 아웅다웅 이웃과 함께 살던 동네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계절별로 담긴 이야기 네 편으로 사춘기를 겪는 세 가족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재개발, 이사, 전학, 성적, 이주 노동자, 진로 등 아이들이 겪어나갈 삶의 과정이 이야기에 잘 드러나있다. 생김새가 다르고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불신의 대상이 되는 이주노동자, 친구의 비싼 시계를 잃어버려 곤경에 처한 동희, 아파트를 떠나 허름한 동네로 이사가는 영은 등 아이들이 겪는 '오늘의 날씨'는 맑지 않다. 아이들은 오늘의 흐린 날씨에도 당당하게 한 걸음씩 내딛는다.

초등중학년부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