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향 내 친구는 그림책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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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 ‘와! 모기향을 소재로 어떤 그림책을 만들까?’ 궁금증이 일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자 모기향이 대세를 이루고 갈색, 보라색 모기향이 시중에 나오지만 모기향하면 녹색이다. 「염소 시즈카」「뛰어라 메뚜기」「채소밭 잔치」「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등을 지은 다시마 세이조는 굵은 선과 섬세함, 단순함과 장난기로 가득한 작품을 선보였다. 자연물의 형태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생생하게 담아내는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한번 보고 덮는 것이 아니라 내일 책을 열면 어제 보지 못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을 지어왔다. 이러한 다시마 세이조가 모기향으로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자, 표지 모기향에서 연기가 ‘포올 폴’ 나자 ‘모기가 툭’ 떨어진다. 글자, 빨래, 원숭이들도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달님까지 떨어질 지경이다. ‘달님이 눈물을 툭’ 흘리자 모기향은 꺼지고 달님은 평화로이 잠든다.


모기향 연기가 모기부터 귀신, 달님까지 떨어뜨리는 점층 구조가 재미있다. 아이와 함께 본다면 궁금해 할 것이다. ‘정말 모기향이 이렇게 힘이 세요?’ 아이와 함께 모기향이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녹색 모기향에 대해 찾아보면 ‘모기향에 함유된 1%이하의 농약성분이나 발암 물질보다 99%이상의 기타 첨가물이 타면서 생기는 물질이 더 문제다‘라며 ’연한 갈색이나 보라색 모기향이 상대적으로 더 좋다‘고 말한다. 여름밤을 따끔하게 만드는 모기는 밉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앞표지 모기향 연기 그림이 뒤표지로 연결되어 글자가 투두둑 떨어진다. 모기향 연기로 떨어지는 여러 물건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아이와 좀 더 속 깊은 이야기가 가능한 단계라면 그저 숙면을 위한 모기향이 어떻게 우리 생활에서 위험한 물건이 될 수 있는지, 건강한 생활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 있겠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모기향으로 건강한 생활환경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도록 만든 그림책이다. 표지의 모기향 글자는 다시마 세이조 본인이 직접 했다고 한다. 외국 저자가 우리말로 표지 제목을 그린 예는 수지 모건스턴이 쓰고 첸 지앙 홍이 그린 “내 꿈은 기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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