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시즈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따스한 봄날 나호코네 집에 아기 염소가 온다. 나호코는 금새 아기 염소와 친해지고 초록 들판을 뛰어다니는 염소는 소소한 소동을 일으킨다. 늘 매~~하고 울어 조용하라고 ‘시즈카’라는 이름을 가진 염소는 무럭무럭 자라 새끼를 갖는다. 엄마가 된 시즈카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 어둠 속에서 싸우기도 하지만 새끼를 떠나보내야 한다. 시즈카와 나호코네 가족의 젖 짜기 소동, 이웃 집 버섯이나 동백 가지를 먹어치우는 등 일상의 작은 소동을 겪으며 함께 살아간다.    

쉽고 편안한 이야기와 소박한 선으로 보여주는 농촌 마을 이야기. 현대미술 분야에서 설치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은이는 생명과 함께 살아가는 생활의 재미를 선사한다. 화려한 그림으로 독자를 현혹하지 않고, 소박하고 투박한 선, 일상과 닮은 색감으로 두고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마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굵은 선에도 사람들의 표정은 풍부하게 빛난다. 마을 그림은 실제로 그림책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사실적이나 그림의 구도나 시점이 독특하여 역동적이다. 농촌 그림일기라 자칭한 이 그림책의 두께에 눌리지 않아도 된다. 아기 염소와 함께 커나가는 나호코처럼  아기 염소를 키우듯 매일 읽고 그림을 즐기는 것도 그림책을 보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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