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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 할매와 나
윤구병 지음, 이담 그림 / 휴먼어린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변산 공동체를 꾸린 윤구병 선생의 자전적 이야기. 선생이 변산에 정착하고 땅을 일구는 과정에서 만난 당산 나무와의 인연을 그렸다. 당산나무는 척박한 땅을 일구는 농부의 힘든 생활을 위로하고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인 생활 공동체의 중심이다. 이담 화백의 그림은 하나의 존재이자 공간인 당산나무의 크나큰 생명력을 세심하게 담아낸다.
할머니의 주름 같은 당산나무의 결과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새벽 밤, 나무 등은 글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그림책의 그림이 예술 작품임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는 큰 생명인 나무를 다시 보게하고 어른들에게는 옛 기억을 불러오는 그림책. 오랜 세월의 흔적인 마디 굵은 나무 뿌리, 그 뿌리에서 자라난 수많은 잔가지 등 세심한 표현은 생명 있는 존재 나무와 자연의 일부인 나무를 느끼게 한다.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책이지만, 생태답사나 둘레길 등 자연과 함께 하는 일정이 있을 때 미리 읽고 떠나면 좋은 책.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다만 개발 대상인 자연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으로서의 자연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