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들의 여행 담푸스 그림책 2
크라우디아 루에다 지음, 김세희 해설글 / 담푸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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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마자 빨간 도형 조각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는 아이가 보인다. 아이는 자신과 다른 색깔과 모양을 지닌 조각들을 가진 여러 사람을 만난다. 많은 이들이 그저 스쳐지나가지만 자신이 가진 조각과 어울릴 듯한 도형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 아이와 만난 다른 아이는 두 사람이 가진 도형으로 물고기를 만들어 바다로 흘려보낸다. 물고기는 바다를 헤엄치다 그물에 걸려 선장에게 보내지고 선장은 물고기를 풍선으로 만들어 울고 있는 아이를 위로한다. 한 편 두 아이는 함께 낚시를 하다 울고 있던 아이가 놓쳐버린 풍선을 낚고 풍선은 전혀 열기구가 되어 두 아이를 태우고 멀리 여행을 떠난다. 

크라우디아 루에다는 콜롬비아 출생으로 카툰 작가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책을 만들고 있다. 직선으로 이뤄진 단순한 선으로 다양한 색깔과 형태를 지닌 모양들의 여행을 우리 눈앞에 펼쳐보인다.  

 

모양들의 여행의 가장 큰 미덕은 의외성이다. 예상되는 모양과 색깔의 조합을 살짝 비켜가며 의외의 모양과 전개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책에 나오는 여러 색깔과 모양들은 의외의 모습으로 조합되어 새로운 존재가 된다. 그 과정은 두 사람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며 당연히 원으로 예상했던 모양은 새로운 형태의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함께 하게 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창의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존재와 함께 더 넓은 세계로 떠난다.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모양은 대비된다. 천정에 매달린 조각들은 완전한 원으로 땅에서 꽃이 피듯 피어오르고 있다. 글없는 그림책으로 책을 보는 이들이 다양한 해석과 설명을 붙일 수 있다. 이 그림책을 보는 이들은 그림책에서 빨간 조각을 가진 아이처럼 놀람과 기쁨, 호기심, 경이로움 등 다양한 삶의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글없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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