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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척 클로스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 일을 하러 간다'
한 인간의 삶이 가로 세로 14*20cm 188면의 책에 담기다. 아무렇지도 않게 태어나 기쁨과 즐거움, 애증과 욕망, 질투, 상처를 안고 살다 후회와 상실을 안고 떠나다. 이상하다. 읽는 내내 헛헛하고 울컥 감정이 치솟지만 삶이 헛되고 헛되고 헛되도다 라고 빠지지 않는다. 주인공은 노년에 접어들어서야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신의 삶이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게 되었는지 무엇을 돌이키고 싶은지 깨닫는 순간, 죽음의 세계로 떠난다. 아들 딸도 형도 전부인들도 아무도 그의 마지막 생각을 알지 못한다. 이런 헛발질이 있나... 희한하다. 그게 위안이 된다. 그냥 '혼자'라는것. 혼자 태어나 세상 관계속에서 비칠대다 홀로 죽는다는 삶의 날선 칼집을 보여주는데도 위로가 된다. 누구나 그저 혼자일뿐이니 고독과 외로움, 상실과 후회가 삶이고 죽음이니,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웃고 떠들고 울라는 말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