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이야기 - 2005년 제1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28
박연철 글.그림 / 비룡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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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기대하게끔 하는 표지에 책을 들추면 웃음이 빵! 터진다. 제목이 거꾸로라고 시작부터 타박이다. 손재주가 좋다는 손행자다. 
 

우리나라 옛 그림과 옛이야기의 등장 인물들, 그리고 판화로 생명을 얻은 다섯 명의 어처구니들과 함께 노는 재미가 빵빵하다. 하늘나라 말썽꾸러기들이 벌을 받아 하늘 나라의 ‘손’이라는 괴물을 물리치는 이야기는 줄거리만으로는 그 재미를 알 수 없다. 심사평처럼 기발한 상상력과 말은 맛있다. 무릇 ‘맛’은 먹어봐야 알 수 있듯 이 책은 읽어야 그 쫄깃쫄깃한 재미맛을 느낄 수 있다. 
 

이사할 때 따지는 ‘손 없는 날’과 어이없는 일을 겪었을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어처구니 없다’는 말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기발한 상상력과 맛깔스런 말로 보여준다. 우리나라 민속 상징물을 설명하는 이야기책 가운데서도 특별히 독특한 발상과 재미를 주는 책이다. 특히, 그 무섭다는 ‘손’을 물리치기 위해 대당사부가 간 곳은!! 바로 하늘 도서관이다. 하늘도서관의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괴물을 물리치기위한 방법을 알아나간다. 성급히 일을 도모하려하지 않고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고 전략을 짜고 역할 분담하는 대당사부의 모습을 보면 생각하고 행동하는 현명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재미난 책은 책을 싫어하거나 도서관을 멀리하는 아이들에게 넌지시 건네주면 좋겠다. 또한 말썽꾸러기들이 힘을 합쳐 무서운 괴물을 물리치는 이야기니 말썽쟁이한테도 좋겠고 손행자의 ‘뭐 괜찮겠지’라는 마음에 일을 대충하여 괴물이 숨어버렸으니 늘 마무리가 시원치 않은 아이와 함께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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