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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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에게 보내는 편지!

 보르카에게 
 런던 큐 가든에서 잘 지내고 있니? 런던은   날씨가 변덕스럽다는데 조금 걱정이구나.  여기는 봄바람에 꽃향기가 살랑대는 5월이야. 우리나라에서 런던까지 너무 멀어 직접   갈 수는 없어 섭섭해. 그래도 그림책으로 널 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아까 런던 날씨  얘기 했었지. 엄마가 짜준 회색 털옷은 어떠니? 아직 입을 만하니?. 보르카, 너는 무척 씩씩한 것 같아. 날지 못해 가족들과 떨어져 버렸을 때 너무 슬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곧 힘을 내어 배를 타고 친구들을 사귀었잖아. 그리고 코롬비 호에서 만난 매칼리스터 선장과 프레드, 파울러는 정말 좋은 친구들이야. 아마 너가 좋은 친구를 만난 건 워낙 니가 부지런하고 성실해서 일거야. 매칼리스터 선장이 너를 큐가든에 보내기로 한건 정말 잘 한 일인 것 같아. 어디건 너가 가장 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하는거지.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도 다들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특히 퍼디넌드라는 기러기가 무척 친절하다면서, 정말 다행이다. 많고 많은 다행스런 일들 중에 r가장 좋은 건 너에게 날아보라고 한다던가, 없는 깃털을 가지고 놀린다던가 하지 않고 다른 기러기들과 다른 너의 모습을 ‘있는 모습 그대로’인정하는 함께 지낼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는거야. 너가 커서 백조가 되지 않더라도, 깃털이 영원히 나지 않더라도 니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는 그 곳이 너의 집이고 너의 가족들이야.
매칼리스터 선장님과 친구들이 다음에 또 너를 보러오면 안부 전해줘. 보르카, 니 얘기는 5세부터 8세까지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봐. 그리고 보르카 니 얘기를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르다고 느끼는 많은 아이들이 보았으면 하고 생각해. 다른건 틀린게 아니니까 똑 같이 바꾸려 하지 않아도 좋잖아, 그렇지. 보르카 런던에서 잘 지내길 빌게. 가끔 나는 왜 다른 사람보다 부족할까, 내모습이 이렇지 않았으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되는 날 그림책을 펼치고 니 얘기를 볼거야. 그럼 나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게 되겠지. 잘 지내 보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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