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코트 아저씨
카나모리 사이지 지음, 이정선 옮김 / 베틀북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어느날 우리 마을에 두 개의 가방을 든 검은 코트를 입은 아저씨가 나타납니다.    아저씨는 조용히 가방에서 부스럭 거리며 피리를 꺼내어 불고 나도 나팔을 불며 아저씨와 모험 여행을 떠납니다.
하늘을 날다 기구가 망가지는 바람에 지붕으로 추락하는 얘기는 무척 흥미진진하지만 잔잔히 풀어나가는 글과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뭐 그런 일쯤이야 싶은 마음이 일기도 한답니다. 마을 입구에 가방 두 개를 들고 나타난 아저씨 모습과 피리를 꺼내고 기구를 보여주는 아저씨의 모습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라 우리가 직접 그 상황에 놓인 듯 느껴집니다. 하늘에서 피리를 불며 마을을 내려다보는 주인공의 신나는 모험에 함께 하면서 그림을 본다면 재미는 두 배로 늘어납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몸이 크게 그려져 있어 어린이들이 아저씨의 무등을 타거나 지붕 에서 구출될 때에도 안정감을 줍니다. 
  일본 작가가 그린 유럽풍 모험 여행은 그림과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잔잔함과 낯선 그림체로 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로 뚜렷이 구별되기도 합니다. 과장되게 그려진 인물과는 반대로 알록 달록 예쁜 마을과 풍경은 눈길을 확 끌기보다 두 번 세 번 보게 만듭니다. 처음 아저씨가 들어오는 마을 입구에서 시작된 그림책은 아저씨를 배웅하는 어린이 주인공의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만남과 이별, 모험과 일상이 무척 조화로운 그림책으로 5세부터 7세까지 잠자리 그림책으로도 무척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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