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아이 콤플렉스
조안 루빈-뒤취 지음, 김선아 옮김 / 샨티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더 쉬운 길과 어려운 길 가운데 어느 누가 어려운 길을 택하겠니?...’

‘보통 더 쉬워 보이는 길을 선택하지만... 또 살아보니 그렇게 차이 나지도 않는 것 같아...’

선택의 갈림길에서 힘들어하는 친구와 나누던 이야기다. 삶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더 쉬운 길로 간다한들 42.195㎞를 뛰는 과정은 같다.

선택의 기로에서 정녕 잘된 선택을 하고 있는지 불안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이 답이 과연 정답일까? 누구에게 정답을 알려달라고 해야 하나? 과연 정답은 있기나 한건가? 의문과 불안 속에 결론은 내려지고 길을 걸어간다. 가다보니 이 길이 아닌데하는 후회의 순간도 있고, 다른 쪽 길은 어떠할까 궁금함도 인다. 선택 전후 환경변화를 생각하며 모든 걸 원점으로 돌리고 싶지만 시간은 앞으로만 내달린다.

선택에 있어 정답은 없지만 후회없는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는 선택 상황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느냐 하는것! 선택의 갈림길에서 원하는 것을 알고 결론을 내렸을까? 혹시 두려움 속에서, 누군가의 이목 때문에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나 않은가?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선택의 핵심은 아니다. 남에게 또는 상황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내 선택에 책임 질 준비가 되어있느냐는 것이다. 책임질 준비가 되어있다면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앞으로 한 걸음 크게 나아가기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상황을 바라본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위해 앞만 바라보는 눈을 내 안으로 돌려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내면의 나를 볼 수 있을까? 보는 방법을 배울 순 없을까?

영화 ‘사랑이 다시 올때’에서 산드라 블록의 딸로 분한 버니스가 말한다.
‘아빠는 유년기가 일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라고 하셨지만 나는, 유년기는 평생 극복해야하는 기억을 갖는 시기다라고 하신 엄마 말씀이 옳다고 생각한다’

즐거운 기억은 그것대로, 상처가 되는 것은 또 그것대로 극복과 의미를 찾기 위해 유년의 한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착한아이 콤플렉스』(샨티, 2005)』의 저자 조안 루빈-뒤취는 가족에게서 인정받고 사랑받기위해 어린 시절 맺은 계약으로 힘겨워하는 어른들은 새로운 계약을 맺기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콤플렉스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또한 선택의 정답이 씌어져 있지도 않다. 마음의 낚시, 마음이 제대로 된 미끼로 고기를 낚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성실한 안내서이다. 그러므로 후르륵 ..한 번에 읽을 책이 아니다. 책의 순서대로 읽고 되새기고 명상하며 일기를 쓰듯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하고 제대로 나를 파악하고 있는지 점수로 매겨보기도 하면서 조금씩 ‘나’에게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여행안내서이기도 하다.

계약이란 합리적일 것을 전제한다. 어느 일방에 유리한 계약은 잘못된 거래이다. 나와 맺은 내면과의 거래 또한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한다. 그러므로 잘못된 계약내용을 가지고 있다면 파기하는 것이 당연하며,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맺어져야한다. 책은 잘못된 계약이 어떻게 시작되어 현재를 이루고 있는지, 상황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어떻게 계약을 파기하고 건강한 계약을 새로 맺을 수 있는지 순서에 따라 내면을 변화시키도록 구성되어 있다.

복잡해지는 인간관계만큼 우린 수많은 처세술이나 성공학책을 접하게 된다. 인간관계를 파편화시키는 이런 류의 책에 질렸다면 삶이란 등정에서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한권의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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